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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발병후 유행한 한국 커피” 달고나커피, 전 세계 휘젓다
  •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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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한국의 커피가 휘저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셜미디어를 점령한 유행 커피” -미국 뉴욕포스트.

  

한국이 발명한 믹스커피 이래로 ‘코리아 커피’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커피가 등장했다. 바로 ‘달고나 커피’(Dalgona coffee)이다. 뉴욕포스트와 BBC를 비롯해 최근 유명 매체들은 한국의 달고나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SNS이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있는 영상 (유튜브 캡처)

▶구글·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점령한 레시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트렌드가 됐다”고 소개했다. 뉴욕포스트 또한 “한국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커피 트렌드가 됐다”며 “달고나 커피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관심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구글 트렌드(구글에서 검색한 단어로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서비스) 자료를 인용, 달고나 커피의 인기가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되어 2월 말부터는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유튜버(Buat Orang Lapo)가 올린 달고나커피 영상
말레이시아의 유튜버(Buat Orang Lapo)가 올린 달고나커피 영상

특히 필리핀이나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달고나 커피의 검색 건수는 빠르게 확산중이다. 미국이나 호주, 중남미 등에서도 검색 이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이 본사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도 거들었다. 달고나커피 레시피는 틱톡과 유튜브를 타고 인스타그램 등으로 퍼져나갔다. BTS 그룹도 지난달 브이라이브(V live) 온라인 생방송에서 “요즘 달고나 커피가 유행”이라며 레시피를 설명하기도 했다.

브이라이브(V live)에서 달고나커피를 언급한 BTS

▶달고나 커피에 열광하는 이유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KBS 2TV 예능프로그램인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정일우가 소개한 레시피이다. 당시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음식점에서 커피 가루, 설탕,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넣고 400번 저어 만든 커피를 마시고 “달고나 맛이 난다”라고 표현했고, 이후 ‘달고나 커피’라는 이름의 커피가 유행되기 시작했다.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이토록 전 세계적 유행을 끌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는 못했다.

 

해외 매체들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시기적인 상황과 간편한 조리법이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간단한 재료로 직접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인기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낳은 현상’이라는 외신 타이틀이 나올법하다. 달고나커피는 밖에 나가지 못해도 근사한 카페에서나 먹을법한 커피를 집에서 즐길수 있게 해준다. 더욱이 그 달콤한 맛은 우울하고 답답한 ‘코로나 블루’를 달래기에도 제격이다. BBC는 “아주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커피맛 크림같다”고 평했다.

인스타그램

맛도 좋고 재료도 간단하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다. BBC는 “달고나 커피, 보이는 것처럼 쉬울까?”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첫 번째 시도는 충분히 걸쭉해지지 않아 실패로 끝났고, 두번째 만에 성공했다”라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실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일반 커피에 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수백 번을 휘저어야 휘핑크림과 같은 부드러운 거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전동 거품기 판매까지 단기간에 폭증했다. G마켓 조사결과, 지난 3월 6일~4월 5일 한달 간 전동 거품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20% 급증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수고스러운 과정이 오히려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수백번 커피를 휘젓고 나서 드디어 크림이 탄생되는 희열의 순간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장면이다. “로봇팔이 필요”, “죽을 힘을 다해 만들만큼 맛있다” 등의 후기가 이어질만큼 제조과정은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마치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에 도전하는 외국인처럼 달고나 커피의 완성을 위한 ‘눈물겨운’ 시도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응용버전·베트남 유명 커피전문점의 출시 예고도

달고나 커피 런칭 예정을 밝힌 베트남 최고의 커피전문점 ‘하이랜드 커피’

달고나 커피의 인기는 갑작스럽게 일어났지만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는 커피 업체들이 이를 지나칠 리 없다. 베트남의 유명 커피전문점인 ‘하일랜드 커피’는 최근 달고나 커피의 출시를 예고하는 듯한 게시글을 SNS상에 올렸다. 이에 ‘하일랜드 커피’는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달고나 커피 사진을 게재하며 “달고나 커피가 하이랜드에 있다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용자들은 6000개가 넘는 ‘좋아요’로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하일랜드커피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점이자 베트남 내 대형 커피 체인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호치민 지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한국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현지에서 ‘한국 음식’ 을 따라한 음식들이 줄지어 유행하고 있다”며 “달고나 커피 역시 현재 다양한 로컬 카페에서 메뉴에 추가해 판매중이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 현지 카페에서 판매중인 달고나 커피

응용 조리법도 뒤따라 인기이다. 보그 러시아판과 코스모폴리탄 필리핀 등의 잡지는 “커피를 초콜릿이나 말차(가루녹차)로 바꿔서도 만들 수 있다”며 달고나 커피를 응용한 음료도 소개했다. ‘1000번 저은 수플레 오믈렛’ ‘1000번 주물러 만드는 아이스크림’ 등 새로운 식재료를 이용한 활용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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