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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도 주류 판매율 급증한 러시아
  • 2020.04.2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세계적인 경기 침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 주류 시장은 판매율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0년 루블화 가치 하락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지만 주류 소비자 가격은 더욱 상승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러시아내 주류 판매율은 평균 20% 급상승했다. 이에 주류 판매를 주제로 울리야놉스크 주의 주지사는 지난 3월 말 “대통령이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비 일주일의 휴무기간과 자가격리를 선포했지만 발표 이후 주류 판매량이 급증했고 그릴과 고기의 판매율도 상승했다”며 “이 기간은 방학이나 휴가가 아니며 피크닉을 갈 시기도 아니다. 마땅히 지키셔야 할 제한 조치”라고 국민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러시아 인들이 코로나 사태에도 지속적으로 술을 구비하며 휴가처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자 한 동안 주류를 일체 구매할 수 없게 된 지역도 생겨났다. 최근 자바이칼스키 지방의 주지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바이칼 지역의 주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선포했다.

이처럼 러시아는 국가 지정 공휴일, 기념일 및 다양한 시기에도 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주류 문화다. ‘러시아인 알코올 섭취량이 사망률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자료가 나올 정도이다. 수제 맥주, 무알콜 맥주, 진, 와인 등 새로운 제품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들이 꾸준히 진열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지난 2003년도를 기점으로 이미지 쇄신 프로젝트로 ‘반 알코올 정책’을 강행했다. 비합법적 양조장 및 암시장 단속, 국영 회사에서만 가능한 주류생산, 술값 인상, 주류세 33% 인상, 허가받은 특정 장소에서만 판매, 그리고 밤 11시부터 오전8시까지 상점에서 판매 금지를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1인당 연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최근 10년새 3.5리터 정도 줄었다. 하지만 러시아 주류 시장은 수제 맥주와 무알콜 맥주에 대한 새로운 소비바람이 불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아직까지 독주와 유명 유럽 브랜드 맥주에 제한되어 있는 러시아인에게 우리나라의 주류는 눈과 입맛을 사로잡기에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한국의 주류제품과 그에 걸맞은 안주류 식품의 수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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