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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정맥류, 비수술 치료로 미리 여름 준비 하세요
  • 2020.05.13.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하지정맥류를 치료받으려는 환자가 증가한다. 날씨가 더워지며 짧은 하의를 착용하는 등 다리를 노출할 일이 늘기 때문이다. 이때 울퉁불퉁 튀어나온 핏줄은 신경 쓰이는 요소가 된다.

만약 종아리나 허벅지 등에 핏줄이 심하게 비치거나 튀어나온 느낌이 든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속 판막에 이상이 생겨 피가 위로 향하지 못하고 다리로 고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종의 혈관질환으로 볼 수 있다.

정맥 압력이 높아지고 혈관이 늘어나면서 결국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피부 겉으로 튀어나와 보이게 된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으며 때로는 통증, 욱신거림, 경련, 부종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다리 부종이나 하지정맥류 예방에 가장 좋은 운동은 다리 스트레칭이다. 다리 혈액순환은 종아리 근육이 적절하게 움직여 주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진행됐다면 병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낫지 않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괜찮을지라도 심할 경우 심부정맥혈전증, 피부궤양, 피부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은 “하지정맥류는 도플러 초음파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어 다리가 저리고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며 “초기에 정맥류가 나타나면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이나 압박스타킹으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지만 더 심해지면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존재한다. 과거에는 문제 혈관을 뽑아내는 외과적인 절개수술이 유일했지만, 이제는 수술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열폐쇄술, 고주파열폐쇄술, 생체접착복재정맥폐쇄술(베나실), 기계화학정맥폐쇄술(클라리베인) 등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시술이든 그렇듯, 초기에 잡으면 치료시간 및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게 베나실(VenaSeal)과 클라리베인(ClariVein)이다. 모두 칼을 대지 않고, 간단히 주삿바늘 크기의 침습으로 이뤄지며, 바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베나실은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이용한 복재정맥폐쇄술이다. 하지정맥류수술방법의 3세대 격으로 비열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혈관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생체접착제를 혈관 내에 주입, 역류 혈관을 폐쇄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킨다. 수술 후 통증이 레이저나 고주파보다 훨씬 적고 회복이 빠르고 신경손상이 없다.

최근 장기 5년 연구 결과에서도 고주파수술보다 재발이 적은 것으로 발표된 바 있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다만 10~20% 정도에서는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 발적, 불편감 등이 수일~수주 가량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클라리베인은 경피적기계화학폐쇄술이다. 경화제 물질을 혈관 내 주입함과 동시에 물리적 혈관내벽손상을 일으켜 혈관을 폐쇄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베나실과 마찬가지로 신경손상이 없는 게 장점이며, 베나실과 달리 알레르기 반응도 유발하지 않는다. 다만 혈관 직경이 큰 경우에 재발률이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있으며 경화제 사용 용량 제한으로 한꺼번에 좌우 앞뒤 모든 혈관을 치료하기에는 제한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베나실 시술 적용대상은 1회 치료로 정맥류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클라리베인은 정맥류가 발생한 굵은 혈관까지 치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기존 혈관경화요법은 매우 가느다란 혈관에만 적용할 수 있었고, 보통은 미용 목적 치료에만 활용됐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하지정맥류 치료법 중 ‘무조건 이것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없다”며 “의사의 면밀한 검진 후 환자의 상황까지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해야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관 내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정확하게 문제 혈관을 파악파악하고, 적절한 위치에 치료를 시행하는가의 여부”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onlin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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