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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소아·청소년 염증증후군 국내에서 의심사례 '2건' 발생
  • 2020.05.26.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코로나19와의 관련성 논란으로 학부모들을 공포에 떨게한 '소아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하 MIS)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2건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오전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관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서울 지역 의료기관에서 2건 신고됐다고 밝혔다. 연령대는 10세 미만과 10대 각 1명씩으로 이 중 10세 미만아동의 경우 WHO에서 규정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사례정의에는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신고된 2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두 케이스는 일단 모두 RT-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세 미만 환자는 방역당국이 정한 기준에 맞지는 않지만 의심사례로 분류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2건 중 1건의 경우 일단 사례정의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상황"이라며 "PCR 검사는 현재의 환자 상태를 얘기하는데 발병 시기가 상당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음성이 나올 수는 있다. 가족이나 접촉자 중 코로나19 환자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보고돼 현재 전 세계 13개국으로 퍼졌다. 지난 12일 기준 유럽에서는 약 230건(사망 2건 포함), 미국에서는 뉴욕주에서만 102건의 의심사례가 각각 보고됐다. 이 질환에 걸리면 고열과 발진, 안구 충혈,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의 전신성 염증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이다.

MIS는 발생 초기 가와사키병, 독성쇼크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일부 지역에서 이들 질환으로 분류됐다. 가와사키병은 5세 미만 영유아에게 생기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피부, 점막 등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데 아직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고 세계 방역당국은 이달부터 MIS로 재분류하고 있다. MIS 환자는 대개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3~6주 정도 지난 뒤 고열, 피부발진 등을 호소한다. 입안이 갈라지는 증상도 흔하다. 영국에서 100여 명, 뉴욕에서 150여 명이 MIS 환자로 분류됐는데 이들 중 영국에서는 1명, 뉴욕에서는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소아·청소년 환자다.

중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세종시 소담중학교에서 교사들이 급식실 등 등교 후 학생들의 이동 예상 동선을 따라가며 보완점을 점검하고 있다. 오는 27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학교에 간다. 연합뉴스

방대본은 가와사키병 진단 기준의 전체 또는 일부를 만족하는 소아·청소년이라 할지라도 사례 정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신고하고,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는 소아·청소년이 사망한 경우에도 이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하도록 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에 대해 "가와사키 질병의 주 발생 연령이 5세 이하인데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연령대를 19세까지로 올려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우 성인(adult)에서의 발생에 대해서도 'unknown'(아직 모른다)고 얘기할 정도로 아직은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해 많은 것이 밝혀져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처음 발생했던 영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사례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환자의 사례 정의가 마련돼 조사 중에 있기에 차후 전문가들의 리뷰·검토가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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