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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2주…물류센터發 재확산 중대고비
  • 2020.05.29.
수도권 감염확산 여부 분기점
공공 중심 방역활동 강화 총력전

‘이태원 클럽→부천 라온뷔페→쿠팡 물류센터’로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물류센터발 확산은 예전 서울 구로콜센터 상황보다 범위와 강도에 있어서 훨씬 더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방역당국은 이에 향후 2주간이 수도권의 감염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등 총력전에 들어갔다.

▶향후 1~2주 못잡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재전환=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터지기 전까지는 1주일간 10명대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27일 36명, 28일 67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만 100여명에 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불을 지폈던 이태원 클럽발 관련자 수도 200명을 넘어서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대다수는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지만,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도 많아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방역 데드라인으로 잡은 시기는 향후 1~2주일 정도다.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확산세를 서둘러 잡지 못하면 적어도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전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방역당국이 총력을 다해 추적하고 있지만, 이미 일부는 지역사회로 전파되었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명의 확진자가 다른 사람 감염시키는 데 평균 3일…각별한 시민의식 필요= 전문가들은 이태원과 물류센터발 전파 속도가 빨라 ‘N차 감염’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감염이 쿠팡 부천물류센터 내 7차 전파로 이어지는 데 단 19일이 걸려 어느 수준까지 ‘N차 감염’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와 관련 “1명의 확진자가 다음 사람을 감염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3일이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도권 재유행의 양상은 방역당국이 밝혔듯 1~2주내에 얼마만큼 신속하게 확진자와 접촉자를 찾아내고 국민들이 자발적인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방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국민들에게 거리두기 준수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달 들어 경각심이 떨어지면서 거리두기도 느슨해졌는데 앞으로 이를 잘 준수하도록 시민의식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1~2주의 경각심이 다시 암울하고 지루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지, 학생들도 안심하고 계속 학교에 갈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셈이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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