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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준 선물? 수족구병 등 유행병 감소…“개인방역 철저” 덕
  • 2020.07.25.
코로나 국내 발병 6개월 경과…유행성 질병 환자 감소
매년 크게 유행했던 수족구병 환자 수, 작년의 1.5%로
‘아폴로 눈병’ 등 안과 감염병 환자마저 작년 3분의 2로
학부모들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은 탓에 아이 소아과 올해 1번 방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발생한 지 지난 20일로 6개월을 맞았다. 비록 코로나19는 창궐했지만 결막염·수족구병 등 다른 유행성 질병 환자는 크게 줄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한 덕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족구병 같은 감염병은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손을 잘 씻은 덕에 병원 가는 일이 줄었다”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도 잇달았다.

25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표본 감시 체계에 따르면 수족구병 등 계절성 유행병 환자가 크게 줄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9주차(이달 12~18일) 수족구병 의심 환자(95개 의료기관 대상) 수는 1000명당 1.0명으로 집계됐다.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29주차·7월 14~20일)에 수족구 환자가 1000명당 66.4명이었던 데 비해 1.5% 수준에 불과하다.

2016~2018년 같은 시기(29주차)의 환자가 각각 1000명당 41.6명(2016년)·28.3명(2017년)·31.8명(2018년)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2.4~3.5% 수준으로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 감염병 환자도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 29주차(이달 12~18일) 유행성 각 결막염 의심 환자(이하 92개 의료기관 대상)는 1000명당 8.1명, 이른바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 환자도 0.4명, 합계는 8.5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같은 시기(29주차·7월 14~20일)유행성 각 결막염 의심 환자와 급성 출혈성 결막염 의심 환자는 각각 1000명당 12.1명, 0.8명, 합계 12.9명이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유행성 질병 감소를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조모(46)씨는 “코로나19 탓에 손 잘 씻고 마스크를 항상 쓰니 체감상 유행성 질병이 80%는 줄은 것 같다”며 “아이가 환절기에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올해는 소아과에 한 번 내원했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차모(41)씨도 “수족구병이나 눈병은 손으로 많이 감염되는데 손을 자주 씻다보니 감염이 덜 되는 것 같다”며 “우리 아이도 해마다 눈병이 유행할 때 안과를 서너번씩 갔었는데 올해는 한번만 갔다”고 말했다.

유행병 환자 감소는 병원에서도 확인됐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감기, 눈병 등은 한 명이 걸리면 온 가족이 옮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유행병이 크게 줄었다”며 “대학병원 외래 병동에는 코로나19로 진료가 순연된 환자들이 간혹 있는데 오히려 동네 소아과 등 병원에 환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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