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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흰쌀밥 대신 잡곡밥 많이 먹으면 유방암 위험 35% 감소”
  • 2020.07.30.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잡곡밥을 많이 먹으면 유방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의대 신우경 박사와 강대희 교수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잡영양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뉴트리언츠(IF= 4.5)’에 30일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04~2013년 전국 검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40~70세 한국인 일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구축된 도시 기반 코호트(Health Examinees study·HEXA study) 자료를 이용해 식이 패턴과 잡곡밥 섭취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HEXA 자료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시켜 유방암 발생 여부를 추적했고 도시 기반 코호트 연구 대상자 17만3342명 중 여성 9만3306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평균 6.3년의 추적 기간에 359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식사 패턴과 잡곡밥 섭취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출산력, 첫 출산 나이, 그리고 초경 나이 등의 여성력, 유방암 가족력, 그리고 음주·운동 여부 등의 생활습관과 사회인구학적 변수)을 보정했다.

연구 결과, 흰쌀밥을 많이 먹고 잡곡밥을 적게 먹는 ‘흰쌀밥 식사 패턴(white rice dietary pattern)’의 요인점수를 높게 받은 여성은 흰쌀밥 식사 패턴의 요인점수가 낮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5% 더 높았고, 흰쌀밥 패턴의 식사를 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50세 미만 여성은 하루에 3회 이상 잡곡밥을 섭취하는 경우, 잡곡밥을 하루 1회 이하로 섭취하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3% 더 낮았으며, 잡곡밥을 많이 섭취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백미는 도정 과정에서 영양분이 줄어들고 탄수화물 비중이 큰 반면, 잡곡밥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glycaemic index(혈당지수)가 낮은 통곡물(whole grain)이 많이 포함돼 영양상으로 우수하다. 통곡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식이섬유는 배설물의 부피를 증가시키고 발암물질의 흡수를 감소시켜 암에 대한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 식이섬유는 결장(대장)에 에스트로겐을 결합시키고 에스트로겐 배설을 증가시켜 에스트로겐 농도를 감소케 해 유방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통곡물에 들어 있는 비타민E는 발암물질 형성을 예방하고 발암물질-세포 상호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암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한다. 또한 통곡물에는 리그난을 포함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 리그난은 항에스트로겐 효과가 있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에 항증식(antiproliferative) 특성이 있으므로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신우경 박사는 “이런 결과를 봤을 때 흰쌀밥보다 잡곡밥 식사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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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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