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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發 438명 확진…“대구신천지 때보다 더 위험하다”
  • 2020.08.18.
“수도권은 누구나 감염 될수도”
‘깜깜이 전파’…2차 대유행 우려
‘n차감염’ 가능성…1~2주 고비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찻잔 속의 태풍처럼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방역당국과 대다수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1차 감염에 그치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수도권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상황…속도가 관건”=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추세가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1차유행’을 불렀던 5000명 넘는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과 277명의 감염자를 낳았던 쿠팡·이태원클럽에 이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며 전국에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낮 12시 기준으로 13∼17일 5→19→59→249→319명으로 급증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와 관련,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에서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며, 총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으로 번지게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특히 이번 교회(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은 1차 전파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교회, 다중이용시설, 8·15 집회 등을 통해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진단검사이고, 속도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에서 정규예배뿐 아니라 교인들이 교회에서 숙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교인들이 감염원에 여러 차례 노출되면서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4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률이 16% 수준으로 꽤 높게 나타났다. 전광훈 목사 본인과 그 부인, 비서 등도 감염이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열었다는 점도 방역당국이 급속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다.

▶ ‘깜깜이 조용한 전파’…향후 1~2주가 고비=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교인들이 속한 집단이나 방문한 장소, 접촉자들을 통해 ‘n차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1∼2주가 고비라고 진단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뿐 아니라 이들 교인들이 속한 집단이나 방문한 장소, 접촉자들을 통해 이미 ‘n차감염’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랑제일교회발(發) 집단감염은 이미 3차 전파까지 확인됐다. 확진자가 노출된 장소 중에는 콜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이 있어 소규모 집단감염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는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수도권에서는 무증상·경증 감염자를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여러 곳에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언제든,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관련 감염의 경우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의 교인이었고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 역시 방역당국이 확진자를 어느 정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최근 수도권에서는 다양한 집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감염은 집회에 참석하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도 다수 있어 신규확진자가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모양새다. 전날 낮까지 대구, 충남, 경북, 대전, 강원 등 수도권 외 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12명 나왔다.

교회와 교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SNS와 제보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사랑제일교회가 제출한 신도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며 방역당국에서 연락이 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포항에서는 3월부터 사랑제일교회에 거주하다 이달 13일 포항에 내려온 뒤 확진자가 확진 판정 후 도주했다가 4시간 만에 검거되기도 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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