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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혈뇨, 비뇨기계 종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 2020.08.18.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어느 날 소변을 보는데 피가 나온다면? 보통 이와 같은 경우를 겪게 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으레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겪는 월경 때문에 더더욱 혈뇨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뇨 증상이 나타나면 비뇨기과, 비뇨의학과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혈뇨란, 소변에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배설되는 것을 말한다. 약물이나 음식의 영향으로 단순히 소변이 붉게 보이는 현상과는 엄연히 다르다. 혈뇨는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된다. 눈으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혈뇨를 육안적 혈뇨,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것을 현미경적 혈뇨라고 한다.

적은 양의 혈뇨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모두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일시적인 혈뇨는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감염, 알레르기, 운동 및 스트레스 등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혈뇨가 있거나 혈뇨의 양이 많을 때 그 원인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혈뇨를 동반하는 요로감염, 요로결석 등은 극심한 통증도 함께오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비교적 쉽게 치료받을 수 있다. 문제는 통증이 없거나 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다. 바로 방광암, 신우암, 요관암 및 신장암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결국 제때 치료할 시기를 놓쳐서 병을 키우고 심각한 위험에 놓일 수도 있다.

혈뇨의 원인 질환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유아들에게 나타나는 혈뇨는 대부분 급성 요로감염이나 요로 기형 때문이며, 학령기 아동들의 경우는 사구체신염이 혈뇨의 가장 큰 원인 질환이다. 또한 20~30대의 남성의 경우 요로결석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며, 같은 나이의 여성의 경우 대개 방광염과 같은 급성 요로 감염이 원인 질환이 될 때가 많다. 하지만 40대가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혈뇨의 경우 요로계 암이 있는지에 대한 정밀검사가 꼭 필요하다. 동반된 증상 없이 혈뇨만 있을 경우는 신장 결석, 신 낭종, 사구체 질환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요로계암이 원인인 경우 주로 아무 증상 없이 혈뇨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인경 원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 없이 혈뇨가 한 번 나왔다가 다시 없어지면 ‘괜찮겠지’라고 무심히 넘겨버린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혈뇨가 있었다면 추적검사를, 두 번 이상의 혈뇨 시 원인을 찾아보기 위한 면밀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시기와 겹쳐 나타나는 혈뇨로 생각하고 무시하기 쉬운데, 생리시기가 아닐 때 반드시 소변검사를 재확인하여 혈뇨가 맞는다면 비뇨의학과에 내원하여 본인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한 “방광암 환자 중 80~90%에게 나타나는 첫 증상이 바로 혈뇨다. 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라 할 수 있다. 소변이 한눈에 봐도 붉은색일 수도 있고, 콜라색이나 뭉친 핏덩어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암이 상당히 진행돼서 출혈이 많아지면 소변을 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이 나오는 요로가 막힐 수도 있다. 이보다 더 진행되면 옆구리 통증이 오고, 다리가 부으며, 골반 쪽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혈뇨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혈뇨는 분명히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혈뇨가 보일 시 꼭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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