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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225일의 성적표…“2만명돌파·스텔스감염·중증환자 8배폭증”
  • 2020.09.01.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감염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7개월, 정확히는 225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1일) 국내에서 총 23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222명 해외 13명으로 누적 2만182명을 기록하고있다. 지난 27일 441명을 기록한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긴하지만 아직도 2~300명대를 꾸준히 넘나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확진자추이는 600만명이 확진된 미국과 350만이 넘는 브라질·인도, 30~100만명대의 유럽,중동,남미에 비해서는 수치상 적어보이지만 인구대비와 검사 건수, 무증상감염자,경증확진자까지 고려한다면 수치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파급속도와 무차별적인 감염경로의 확산세이다.

지난 6개월간 1만5천명에 머물던 확진자는 불과 1주만에 5천명이 늘어나 2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추세에 급가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더군다나 이번에 전파된 바이러스는 초기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9배가 높은 ‘GH형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최근의 확진자 증가를 급격히 끌어올린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18일 연속 신규 확진자는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 비율도 21%를 넘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새로 확진을 받은 4381명 가운데 21.5%에 해당하는 942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n차 전파'와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많다는 것은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스텔스 확진자’ 증가는 결국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갈지 여부는 ‘스텔스 확진자’가 얼마만큼 나오는지에 달렸다.

5천명이 증가한 1주새 중증 환자는 2주 전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이번 2차유행 신규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은 33.3%를 기록해 직전 2주(8.2∼15)의 23.9%에 비해 9.4%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 18일만 해도 9명에 불과했던 중증·위중환자 수는 이후 일별로 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병상 상황도 심각하다. 이들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총 517개지만, 이 가운데 당장 사용 가능한 병상은 39개(7.54%)뿐이다. 심지어 광주·대전·강원·전북·전남에는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이 아예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정책조정관은 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단 한명의 거짓말로 인해, 공장 문을 닫아야 했고 접촉했던 2천여명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라며 “강화된 거리두기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9월 6일까지는 전 국민의 강력한 참여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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