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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통합시스템 구축, 환자안전이 최고 이유”
  • 2020.09.10.
통합반응상황실·의료진협업 메신저 구축
입원환자 실시간 생체 모니터링은 물론
응급실·중환자실·진단검사 현황 한눈에
의료진 회진·병실 안내방송 필요없어
의료질 개선…원내 감염병 관리도 선진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 상황과 병원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반응상황실(IRS)를 구축했다. IRS에서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응급상황 발생 전 의료진들이 조기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해 도입한 RTLS는 환자와 의료진의 실시간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의료진의 눈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늘 환자를 향해 있다. 예기치 않은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함이다. 최근 개원 6개월을 맞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용인세브란스병원의 병동 모습은 다른 병원들과 다르다. 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체크하러 병실을 다니는 의료진을 찾기 힘들며 환자가 병실을 비웠을 때 찾는 안내 방송도 들리지 않는다. 디지털 혁신이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가져다 준 변화다.

▶환자 상태·병원 자산 실시간 파악 가능한 통합반응상황실(IRS)구축해 환자 응급상황 발생 전 신속 대응=용인세브란스병원은 기존에 의료진이 각자의 공간에서 관리했던 환자 데이터와 병원 자산을 디지털로 한데 모았다. 바로 국내 병원 최초로 구축된 통합반응상황실(이하 IRS, Integration & Response Space)이다. 여러 대의 모니터로 둘러싸인 IRS에서는 ▷실시간 환자 생체신호, ▷응급실 현황, ▷중환자실 CCTV, ▷진단 검사 현황, ▷환자 및 병원 자산 위치 파악(RTLS) 등 병원 전반적인 상황을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다. 즉,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컨트롤타워를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갖춘 것이다.

IRS를 구축한 가장 큰 이유는 환자 안전이다. IRS에서는 입원 환자 중 응급 상황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 신호를 분석,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입원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생체 신호가 전자의무기록(EMR)에 실시간으로 기록되는데, 이러한 활력 징후는 IRS의 환자 지표 모니터링 시스템(neo RRS)을 통해 자동으로 분석하여 중증도를 점수화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단계에 접어들 경우, IRS에서는 조기 경보 시스템(MES)을 통해 자동으로 주치의와 신속대응팀에 알람을 전송하여 환자에게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김수정 입원의학과 과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IRS 덕분에 입원 환자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기 전에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됐으며, 갑작스러운 응급상황 발생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지면서 위험 상황에 놓인 환자를 놓치는 일이 없어졌다”고 IRS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입원 환자·의료진 대상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으로 원내 감염병 발생에도 안전하게 대처=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밀집된 곳이라 감염병에 더욱 취약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원내 감염병 관리도 디지털로 해결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입원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Real Time Location System)을 도입하여 원내 감염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원내 감염 환자 발생 시 환자의 진술과 CCTV에 의존하여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할 필요가 없다. RTLS에 기록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간 별로 환자가 원내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환자와 가까운 곳에 다른 환자와 의료진은 없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원 의료정보부실장(영상의학과 교수)은 “RTLS는 수분 내로 동선과 접촉자를 안내해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증 발생 시 원내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감염자의 기억 오류나 거짓 진술로 인해 원내 감염 관리가 지연될 수 있는 우려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속적 디지털 혁신 위한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운영해 보다 안전한 진료 환경 제공할 계획=용인세브란스병원은 ‘디지털 혁신 병원’을 지향하는 병원인 만큼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한 디지털의료산업센터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의료산업센터는 디지털 솔루션이 신속히 도입될 수 있는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병원 최초로 활용되고 있는 통합반응상황실(IRS), 입원 환자 대상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의료진 협업 메신저(Y톡) 등을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디지털의료산업센터는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할 계획이다. 박진영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의료진의 반복적인 업무나 진료 외의 업무들을 디지털이 대신하다 보니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의료의 질 상승과 환자 안전 강화가 모두 이뤄졌다”라며, “원내 디지털 솔루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진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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