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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는 성인보다 단 맛을 덜 느낀다”
  •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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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아이들은 달콤한 맛이 가득한 크림빵을 먹으면서 더 단 맛이 나는 초코우유까지 마신다. “너무 달지 않아?”라고 묻고 싶지만 아이의 표정은 사탕까지 더 요구할 기세이다. 아이들은 어떻게 단 맛이 강한 음식들을 그토록 잘 먹는 걸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흥미로운 연구가 국제 학술지 ‘뉴트리엔츠(Nutrient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의 결론은 아이와 성인은 단 맛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와 모넬화학감각연구소(Monell Chemical Senses Center)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7세에서 67세까지 아동 108명, 청소년 172명, 성인 20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단 맛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령과 관련된 미각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설탕 4g(각설탕 1개)가 녹을 수 있는 8온스(oz)의 물 잔을 여러개 준비한 후,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농도의 설탕물을 제공했다. 이후 각 연령별로 참가자가 설탕 맛을 감지할 수 있는 최저 농도를 측정했다. 여기서 8온스 물 한 잔은 약 236㎖로 일반 아메리카노 일회용컵의 양과 비슷하다.

연구결과에 대해 모넬화학감각연구소의 줄리아 메넬라(Julie Mennella)박사는 “어린이가 가진 설탕에 대한 낮은 민감도는 단 맛을 느끼기 위해서 더 진한 설탕 농도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성인의 경우 물 7잔의 양에서도 각설탕 한 개의 단 맛을 감지할 수 있었으나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보다 농도가 진한 물 5잔에서야 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전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더 강렬한 단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들은 8온스 물 한 잔에 8개의 각설탕이 들어간 단 맛을 선호했다. 일반 콜라음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보다 50%가 더 높은 농도를 좋아했다. 연구진의 야니나 페피노(Yanina Pepino) 일리노이 대학교 식품과학교수는 “달콤한 맛을 느끼는 수준은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되는 뇌의 활동이나 입맛, 타액성분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단 맛에 대한 민감도와 선호도의 두 가지 차원은 모두 어린시절부터 성인기까지 발달 단계를 거치며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처럼 어린이는 동일한 빵을 먹어도 성인보다 단 맛이 덜하다고 느낀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더 단맛이 강한’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 아이들의 당 섭취를 반드시 제한해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이 달콤한 빵 한 봉지와 초코우유를 먹는다면,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류 섭취권고량의 90% 수준을 채우는 셈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판매중인 빵 199종을 조사한 결과, 빵 한 봉지 149g의 평균 당류는 23g 이었다.

또한 식약처의 ‘영양성분(당, 나트륨) 섭취량 분석연구’ (2016) 를 보면 하루 열량기준으로 우리나라 3∼5살 아이들의 당류 섭취 비율은 10.7%, 6∼11살 10.4%, 12∼18살 11.1%이다. 모두 WHO의 섭취 권고 비율인 10% (2000㎉ 기준, 50g 미만)를 넘는다. 더욱이 이 수치는 성인 기준으로, WHO가 권고하는 어린이의 하루 당분 섭취량은 이보다 더 낮은 35g이하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과도한 설탕 섭취가 성장방해나 비만, 집중력 부족, 감정조절의 상실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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