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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일회용품 대란, “헹구고, 라벨 떼고, 아이스팩 확인했나요?”
  • 2020.09.1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피자박스에 라면봉지, 일회용 커피컵, 덮밥 용기…가정마다 쌓여가는 ‘일회용품 버리기’에 바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음식과 포장식품의 소비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음식 서비스(배달 서비스) 분야는 전년 동월 대비 66.3% 늘어났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의 프랜차이즈업체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은 매월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비닐·플라스틱의 폐기물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5.16%(환경부 자료) 증가했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코로나 장기화 시대에 일회용품의 ‘쓰레기 대란’은 시간문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일회용품이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30% 수준에 불과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일회용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지구환경을 망치는 동시에 우리의 건강에도 위협적인 요소이다. 플라스틱에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류 가소제가 들어있어 바다로 버려질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이를 먹은 플랑크톤을 생선과 어패류가 먹고, 다시 인간이 먹는 생물농축현상이 일어난다. 즉 우리가 생각없이 버린 일회용품의 위해물질이 결국 우리 밥상에 올려진다는 얘기다.

▶분리배출, 4가지 핵심 기억하세요=우리의 건강을 지키면서 일회용품의 재활용을 높이고 쓰레기 대란을 막으려면 답은 하나다. 다소 귀찮더라도 음식물을 다 먹고 난뒤에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기억하기 쉽도록 4가지 핵심 단계로 강조하고 있다. ▷비우고 ▷헹궈서 ▷제대로 분리한 후 ▷섞지 않고 버리는 일이다.

첫 과정인 ‘비우기’ 단계는 비교적 잘 이뤄진다. 대부분 두 번째 ‘헹구는’ 과정에서부터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음식물을 담은 포장용기나 비닐은 반드시 물에 헹궈서 물기를 없앤 후 버려야만 한다. 음식물이나 음료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경우 재활용 작업이 어려워져 그대로 소각이나 매립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잘못된 배출을 통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음식물이 잘 씻겨지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고민없이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이 맞다.

 

‘분리하기’ 단계 역시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앞에 ‘제대로’라는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페트병이 그렇다. 대부분 그대로 버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뚜껑과 라벨 제거’라는 중요한 과정이 빠져있다. 뚜껑이나 라벨등은 플라스틱과 엄연히 다른 재질이기 때문이다. 컵라면 용기등 ‘발포합성수지’의 경우에도 상품에 붙어있는 스티커나 테이프를 벗겨내야 한다. 캔이나 유리병도 마찬가지다. 통조림과 같은 캔류는 내용물을 깨끗하게 제거 후 뚜껑이나 부착물을 따로 분리해 버린다.

마지막 ‘섞지 않고 버리기’는 이런 수고스러운 작업의 효과를 완성하는 단계이다. 한 데 섞여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다. 종이 포장이라면 다른 이물질이 없는 상태에서 차곡차곡 쌓아서 묶어 배출한다. 종이류에서 주의할 것은 우유 등의 종이팩이다. 일반 폐지와 다르기 때문에 물에 잘 헹군뒤 말려서 종이류와 별도로 배출한다. 또한 육류 포장처럼 코팅된 유색 스티로폼이나 무늬가 있는 스티로폼이라면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로 버린다. 흰색 스티로폼이라면 테이프를 제거한 후 버리면 된다. 과일 포장재나 은박지, 나무젓가락 역시 재활용되지 않는다.

▶아이스팩은 내용물 확인=분리수거에서 막히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신선식품이나 냉동·냉장식품 배송으로 늘어난 아이스팩이다. 분리수거 교육이 미흡한 우리의 눈에는 그야말로 골칫덩어리이다. 재활용이냐 쓰레기통이냐를 두고 매번 고민하게 만드는 대상이다. 답은 우리의 고민이 맞다. 아이스팩은 안의 내용물 종류에 따라 배출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별로 고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스팩은 포장지에 적힌 배출 방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용물이 고흡성수지일 경우 쓰레기 봉투에 버리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지자체에서 마련한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이 있을 경우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아이스팩은 터지지 않는다면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차원에서 다시 수거하는 경우도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고흡성수지가 일종의 미세플라스틱이기 때문에 하수구나 변기를 통해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강이나 바다로 유입되어 물고기들이 이를 먹으면 폐사할 수도 있다. 안의 내용물을 따로 버리지 말고, 쓰레기봉투나 전용 수거함에 배출한다. 반면 내용물이 물로 된 아이스팩이라면 가위로 물을 따라 버리고 포장재는 비닐류로 버린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부에 따르면 아이스팩은 지난해 2억 1000만 개 이상이나 사용됐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더욱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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