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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365] 이제는 입안으로 수술한다, 갑상선암
  • 2020.09.29.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인체 내의 모든 조직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기관입니다. 갑상선이 기능을 잃고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체온 유지를 비롯하여 신체 대사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염, 갑상선결절, 갑상선암이 있습니다. 각각의 질환은 보통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에 병원을 내원하여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호르몬분비에 관련된 질환들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 과정에서 시행한 초음파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갑상선암은 수술로 치료하는데 기존에는 아랫목의 피부를 절개하여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적용되며 흉터 없는 수술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로봇수술 도입초기에는 겨드랑이와 가슴을 통해 갑상선까지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개발된 입안을 통해 갑상선을 수술하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안으로 로봇 팔이 들어가 다른 조직과 기관에 손상을 주지 않고 갑상선만 정교하게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후유증이 거의 없는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개발 당시부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로봇팔이 입 안을 통해 갑상선에 접근하므로 수술범위가 적어 통증이 적고,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존 수술법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전혀 흉터가 생기지 않는 등의 이점이 있습니다.

질병의 완치, 통증의 최소화, 부작용 걱정으로부터의 해방은 전 세계 모든 환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치료결과입니다. 작은 흉터라도 환자 자신에게는 '내가 질병을 앓았다'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될 수 있는데,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 안을 이용해 흉터를 아예 남기지 않기 때문에 암 극복 이후의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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