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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섬유 '카퍼라인' 입체 원단,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사멸효과' 우수
  • 2020.10.07.
-구리 22% 함유된 3중 구조 마스크 소재가 가장 효과 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구리(CU) 성분의 항균 신소재 섬유로 만든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과 전파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실시한 ‘구리를 기반으로 한 카퍼라인 얼굴 마스크의 3중 입체구조를 이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성 활성도 평가(면역형광검사 및 PCR검사)’ 에서 구리비율이 22%인 카퍼라인 섬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30분 후 100% 가까이 억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백질에 정보를 전달하는 m-RNA 수치가 30분 후 64.4%, 1시간 후 92.8%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전북대 수의대 이존화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실험에 쓰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질병관리청에서 분양받았다. 모든 실험은 음압실험실 등 질병관리청에서 사용하도록 승인된 실험실에서 ‘생물안전등급 3등급’ 격리절차를 준수했다. 마스크 제품은 크기가 작아 마스크에 사용된 원단을 실험에 적합한 크기로 하여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4가지 종류의 섬유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묻혀 여러차례 배양 실험을 한 결과, 구리22%인 3중 입체구조 섬유는 30분 후에 바이러스가 거의 완전히 사라졌고, 1시간과 2시간 후에도 역시 바이러스 활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일반섬유는 2시간이 지난 후에도 바이러스가 여전히 활성화 상태로 드러났다. 구리 49%와 구리60% 섬유의 경우에도 2시간 후까지 일부 아이러스의 활성화가 유지되고 있다(면역형광분석결과 표 참조).

세균 및 바이러스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존화 교수는 “구리 비율이 22%인 실험재료는 대조군인 구리비율 0%는 물론 구리비율 49%, 구리비율 60% 보다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3중 입체 조직이 주는 표면적 증가 효과와 구리 이온의 상호작용의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시험을 통해 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비활성화시키고, RNA의 복제를 억제시키며,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세계적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서 게재 심사 중이다.

카퍼라인 구리섬유 원단은 기능성 원단 및 관련 제품 기업인 엘에스케이 화인텍스(대표 김장환)에서 원천기술로 개발했다. 이 회사가 만든 마스크 제품(카퍼라인)은 환경부로부터 마스크제품으로는 최초로 친환경녹색기술 및 제품 인증을 받았다. 김장환 대표는 “이번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센터에서 카퍼라인 섬유원단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녹색인증까지 취득한 구리섬유 소재 및 제품들의 국내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퍼라인 구리섬유는 항균 및 소취력과 흡수력을 발휘하며, 30여 회 세탁을 해도 기능이 유지된다는 시험성적서를 갖고 있다. 구리는 이미 각종 세균을 비롯해 박테리오파지(세균에 감염하여 증식하는 바이러스), 기관지염 바이러스, 소아마비 바이러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HIV(에이즈 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현재 대부분의 마스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붙어 시간이 많이 지나도 활성 상태를 유지하면 손으로 만지는 등의 경로를 통해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하다. 마스크 쓰기와 함께 손씻기가 강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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