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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장시각] (히포크라)테스형! 의료계 갈등해법은 뭘까요
  • 2020.10.07.

‘KBS 나훈아 한가위 특별공연’인 ‘대한민국 어게인’이 시청률 3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고통받는 국민은 잠시나마 나훈아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에 위로와 시름을 잊을수 있었다. 방송 중간 나훈아는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는 등의 뼈 있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역시나 위정자들은 이 말을 두고 서로 아전인수의 해석을 내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1야당에 부과된 숙제가 분명해졌다. 국민과 손잡고, 국민의 힘으로,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겠다”고 해석했지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우리 국민은 위대하고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는 것이 (나훈아) 발언의 핵심”이라며 “방역 당국의 호소를 조롱하고 8·15 광화문 집회와 개천절 집회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나훈아가 말한 ‘말 잘 듣고 잘 따르는’ 국민인가”라고 반문했다.

방송 이후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신곡인 ‘테스형’이었다. ‘너 자신을 알라’로 잘 알려진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사랑은 또 왜 이래’라고 푸념하는 독백조로 묻는 형식의 이 노래는 코로나와 계속되는 여야의 정쟁으로 힘든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내뱉어줬다는 평가들이 SNS에 봇물을 이룬다.

좀 생뚱맞지만 나훈아가 물었던 테스형과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또 한 명의 테스형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다. 그는 평생 의술을 행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의학의 발달에 기여했고, 특히 의사의 이상과 윤리에 영향을 미친 위대한 의사 사상가였다. 히포크라테스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을 본다면 어떤 충고를 할까? 물어도 말이 없는 테스형처럼 히포크라테스형도 아마 쉽게 충고를 못해줄 것이다.

정부의 의사 수 증원과 공공의대 확충 정책은 일반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반가운 일이다. 지방의 의사가 태부족이고 인구 1000명당 의사 숫자가 OECD 평균 3.5명에 비해 한국은 2.4명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10년간 4000명을 증원해 그 중 3000명을 지역의사로 키워 지방병원 의사 부족을 해결한다는 명분이다. 2018년에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도 되살려 국립중앙의료원을 기반으로 ‘공공의대’를 만들어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소아외과 등 필수 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할 의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왜 반대할까? 매년 신규 의사가 3000명이 나오지만 은퇴 의사가 적어 증가율은 다른 나라보다 오히려 높고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에서 국립대병원이나 국립중앙의료원은 규모가 적고 적자라서 우수한 의사를 키울 여건이 못 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러려면 일부 선진국처럼 전공의 교육을 국가가 지원해서 공공의료 인력으로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의 주장이 옳다고하기도 힘들다. 논리를 넘어선 꼬인 실타래는 바로 서로 간 신뢰의 상실이다. 서로 사과해야 한다는 감정싸움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아! 테스형 한국의 의료 대타협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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