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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시 합격률 50%인데…의사·간호사 시험만 95%? '형평성' 논란
  • 2020.10.12.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 8월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벗어놓은 가운 앞으로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의사 및 간호사 시험의 합격률이 95% 넘게 설정돼있어 손 쉬운 합격 기회를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산단원갑)이 한국보건인국가시험원(국시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독 의사와 간호사의 합격률만 95%를 넘게 설정되어 있고 다른 직종의 보건의료인들은 3년 평균 73.7%에 그쳐 의사의 문턱이 낮다는 통계다.

자료에 따르면 27개 종류의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중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의 경우에만 해마다 95%에 가까운 시험 합격률을 보이고 있으며 3년 평균 의사는 94%, 치과의사는 95.3%, 한의사 95.6%, 조산사 98.4%, 간호사 96.3% 등으로 의사, 의료 분야의 시험은 유독 합격률이 높았다. 특히 조산사의 경우 한 해 시험인원이 총 10여명일 정도로 극소수 시험이다.

의사, 간호사 시험을 제외한 다른 모든 시험의 3년 평균 합격률은 73.5%였으며 가장 합격률이 낮은 시험은 장애인재활상담사(특례) 시험으로 29.8%였다. 50%가 안되는 시험도 6종이나 되었으며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위생사, 의지·보조기사, 보건교육사 1급 등의 시험이었다.

변호사 시험의 경우 올해 합격률은 53.32%로 낮은 편이어서 의사 시험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인 의원실에 따르면 의사시험은 지난 1996년 71.8%대로 합격률이 낮아진 적도 있었지만,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2일에 걸쳐 추가시험이 진행된 바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하루에 다 보는 필기시험과 달리 35일에 걸쳐 보는 실기시험의 경우 우수한 학생들이 가장 먼저 시험을 본 뒤 이후 시험을 보는 학생들에게 시험의 내용을 공유하는 일명 ‘선발대’ 논란도 있었다.

1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고 의원은 “시험을 보게 되면 무조건 합격시켜주는 지금의 시스템은 의사의 질 저하와 국가고시의 무력화를 가져와 시험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들게 할 것”이라며 “의대의 정원은 묶고 합격률만 높이는 지금의 방식이 옳은지 정원을 늘려 전공적합성과 성실한 학업에 따라 의사를 선발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봐야 과제”라고 강조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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