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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별 식생활 지침, 기후위기 대응에 역부족”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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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국가별 식품기반 식생활지침(Food Based Dietary Guidelines, FBDG)의 대부분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기후위기와 건강을 위한 글로벌 목표 달성에 역부족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식생활지침의 개선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FBDG는 영양소가 아닌 식품 중심으로 각 국가가 권고하는 지침이다.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옥스퍼드대학교의 공중보건학 마르코 스프링맨(Marco Sprinmann)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85개국의 식생활지침을 분석한 결과, 98%가 글로벌 환경이나 건강 과제 목표중 한 가지에서 실패할 정도로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를 2℃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나 만성질환 사망률 감소를 위한 글로벌 보건 과제등의 목표를 고려했다.

마르코 박사는 “우리는 조사결과에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의 일부 국가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매우 저조했다”고 했다. 전 세계가 모두 미국이나 영국의 식이지침을 따를 경우 기후위기를 버틸수 있는 현재 식품 시스템의 한계 용량이 초과된다는 설명이다. 식품 시스템은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과가 초라한 것은 두 나라 뿐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토지이용과 담수 등의 문제에서 매우 낮은 기후위기 성적을 받았다.

반면 연구진은 지난해 스웨덴의 민간단체 ‘잇-랜식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가 발표한 식이요법(인류세 식단)을 전 세계가 채택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보다 3배 이상 줄어들며, 조기 사망률은 34%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구환경과 보건과제에 대한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웨덴의 민간단체 잇-랜식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가 인류의 건강과 지구를 위해 제안한 '인류세 식단'의 예 [사진=잇-랜식위원회]

마르코 박사는 “현재의 국가별 식이지침은 인간과 지구의 건강 측면에서 개선돼야 한다”며 “전 세계가 식물성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보다 “육류와 유제품을 훨씬 더 엄격하게 제한하고, 더 많은 통곡물과 야채와 과일, 견과류 및 콩류를 기반으로 한 식단을 권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과일과 채소는 적게 먹고,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과도하게 먹는 ‘불균형 식단’은 기후위기뿐 아니라 건강의 가장 큰 위험 요소중 하나”라며 심혈관 질환이나 암, 제2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은 고가의 치료비도 요구된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16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에서도 “채식의 잠재적 효과는 건강, 환경, 경제 모든 면에서 매우 크다”는 결론을 발표하면서 “성인병 치료와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정부 비용을 가장 빠르고 거대하게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르코 박사는 “식량 시스템과 환경과의 연관성은 국제적으로 점점 더 인정받고 있는 분야”라며 “우리의 식단 선택이 환경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에 대한 증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식단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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