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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900명 넘었다…3단계 미적대는 동안 최악으로 치닫는 ‘3차 대유행’
  • 2020.12.18.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놓고 미적대는 사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폭증하는 등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도 커지면서 정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지역발생 일평균 934.4명…각종 지표는 이미 3단계=신규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은 이미 충족한 상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12월 12일~18일)간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는 961.7명에 달한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34.4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900명대로 올라섰다. 단기 저점인 10월 14일(56.4명) 이후 우상향 추세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0시를 기점으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명대에 진입했다.

무엇보다 신규 확진자의 70%가 넘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의 1주 일평균 확진자는 686.9명으로 전날 650.9명보다 36명 증가했고, 3일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중요 감염원을 가릴 것없이 감염경로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기존의 교회, 요양병원외에도 △용산구 소재 건설현장 △종로구 파고다타운 △성동구 소재 병원 △강서구 댄스교습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친구, 지인모임, 가족간 감염 등 감염경로도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이같은 추세는 지방도 마찬가지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적 대응 지원대책에 따라 간호사관생도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간호사관생도가 개인보호구 착용 후 교수의 평가를 받는 모습.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3단계 격상, 정부는 고심에 또 고심=하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와 관련 신중한 모습이다. 거리두기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3단계로 올릴 경우 최대 202만개의 시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을 제한하는 등 사회·경제적 여파가 큰 만큼 현재의 유행 상황, 확진자 발생 양상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900명을 넘어서 3단계 격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며 “우선은 현재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사회적 실천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다만 “치밀하게 준비하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전날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 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며 “아직까진 (국내 상황은)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와 관련 “정부가 국민의 활동을 모두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사회 전반에 숨어있는 확진자들을 찾아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며 “확진자는 늘어나고 의료진은 부족하고 병상도 부족하고 백신은 없는 상황이라 일단 3단계 격상을 이번 주라도 해야 하고 모임도 10명이 아닌 3명 이상은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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