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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후 식물성 우유가 잘 팔리는 이유
  • 2020.12.2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식물성 우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면역식품으로 등장한 반짝 스타는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식품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던 분야이며, 특정 면역 성분을 내세우지도 않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팬데믹 이후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내추럴식품 시장조사기관인 스핀스(SPINS)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식물성 우유의 매출은 급증했다. 3월 둘째 주에는 전년동기 대비 58% 성장했으며, 10월 첫째주에도 여전히 17.2%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에서 식품 트렌드를 분석 하는 전문가들은 식물성 우유의 밝은 미래도 언급하고 있다.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이들이 식물성 우유의 인기를 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강과 연관된 인식=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영양소에 주목하면서 면역력과 연관된 식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민텔 측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의 39%는 식물성 우유를 구매한 이유로 “우유보다 식물성 우유가 더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식품업계들이 식물성 우유에 단백질이나 루테인 등 기능성 성분을 추가하고 있어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맞는 보관=냉장 보관을 해야하는 우유는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식물성 우유 제품들은 더 오랫동안 먹을 수 있으며,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장기보관의 요소를 갖춘 것이다. 집에서 요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보관이 편리한 제품들은 보다 쉽게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귀리 우유의 폭발적 성장=식물성 우유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데에는 귀리우유가 큰 역할을 해냈다. 귀리우유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핀스와 닐슨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식물성 우유는 아몬드 우유이지만 귀리우유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10월 초 귀리우유의 판매액은 지난 3월 중순 보다 212% 증가했다. 닐슨 측은 귀리우유의 커피전문점 진출이 이러한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카페에서 귀리우유를 사용하는 음료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귀리우유 브랜드 오틀리 (OATLY)

▶새로움을 원하는 MZ세대=스핀스 측은 “식물 기반 식단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며,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식단으로의 변화를 말한다”고 분석했다. 식물성 우유 역시 소에서만 나오는 우유에 비해 매우 다양한 공급원을 가진다. 아몬드나 호두, 피칸, 브라질너트와 같은 견과류뿐 아니라 대두나 완두콩을 포함한 콩류, 쌀이나 귀리등의 곡물, 그리고 코코넛도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밤바라콩 우유도 나왔다. 우유와 흡사한 거품을 낼 수 있으며, 재배시 물 사용량도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귀리와 피칸을 결합하는 등 식물성 우유의 원료끼리 조합한 제품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망고 등의 과일이나 프로틴, 비타민 D등 기능성 성분을 추가해 맛과 영양소, 식감을 차별화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된다.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혁신적 제품을 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환경 보호적 측면=식물성 우유는 동물에서 나오는 유제품보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생산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이 적기 때문에 환경보호적 측면에서 유리하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식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 컨설팅업체 커니(Kearney)가 지난 3월과 4월,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코로나 이후 환경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11%는 “지난 1년간 지속가능한 식품 위주로 구매를 변경했다”고 답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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