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고소한 맛으로 한 입 두입 자꾸 먹게 되는 호두는 다른 견과류보다 높은 함량을 자랑하는 성분이 있다. 최근 영양제로도 인기가 높은 오메가3이다.
호두는 일반 견과류에서 찾아보기 힘든 식물성 오메가-3 알파리놀레산(ALA )을 풍부하게 함유한 유일한 견과류이다. 호두 한 줌(28g) 당 2.5g이 들어있다. 지난해 한국영향학회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식품영양학과 로저 클레멘스 교수는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ALA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아마인유 60숟갈에 든 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몬드·피스타치오·땅콩 같은 견과류엔 ALA가 들어있지 않으며, 그나마 ALA가 들어있는 견과류는 피칸(28g에 약 0.5g) 정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호두에 오메가-3 ALA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건강상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술저널 영양학 진보(Advances in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들에 따르면 오메가-3 ALA는 뇌졸중과 심장 마비 등 심혈관과 관련된 질병에 잠재적으로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학술지 영양학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임상시험에서는 호두와 같은 오메가-3 ALA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면 항염증 효과를 통해 심장병 예방에 도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린 ‘호두와 건강 노화’ (WAHA - Walnuts and Healthy Aging)’ 연구 논문 또한 호두를 규칙적으로 섭취한 60~70대는 호두를 먹지 않는 이들에 비해 심장 질환 요인으로 작용하는 염증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이끈 로스 박사는 “호두에는 오메가-3 ALA와 같은 필수 영양소와 폴리페놀이 알맞게 혼합돼있어 항염증 효과 및 다른 건강상의 이점에 긍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도 비슷하다.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미국 연구에 따르면 호두를 먹는 것은 음식 섭취 후 신체에 나타나는 19개의 대사물질, 즉 바이오 마커와 관련이 있으며 이 대사물질들은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저하와 유의미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두 대사물질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가17%, 심혈관 질환의 위험 29% 낮아진 것과 관련 있음을 발견했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영양 학부의 연구 과학자 마타(Marta Guasch-Ferré )박사는 “이 연구에서 우리는 호두의 고유한 대사학적 특징에 대한 통찰을 할 수 있었고, 이제 호두가 우리의 건강에 어떻게 좋은지에 대한 코드를 해독하는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호두의 건강상 이점을 최대한 누리려면 보관이나 먹는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호두는 껍질을 깐 후 알맹이가 금방 산패되기 쉽기 때문이다. 껍질 채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하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으며, 가능한 껍질이 붙어 있는 것을 구입해 먹을 때마다 껍질을 깨고 알맹이를 빼내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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