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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라함 협정 체결후, 중동 내 코셔 인증의 중요성 대두
  • 2021.03.1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난해 9월 아브라함 협정 체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중동국가들 중 일부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중동 전역에서는 코셔 식품이 화두로 떠오르며 그 확산세가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UAE-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이후 UAE를 방문한 유대인 및 이스라엘인은 7만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더 많은 수가 UAE를 방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셔 식품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라비아 반도 전체와 걸프지역을 커버하는 코셔 인증 기관도 설립됐다.

코셔 식품은 전통적 유대교 법상의 기준과 요건을 준수하는 식품으로 유대인들에 의해 주로 소비되고 있다. 카슈루트(Kashrut)라 불리는 유대인들의 음식 계율은 유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나누고, 음식이 어떻게 준비되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유대교 성전인 토라(Torah)에서부터 이어져 온 계율은 2천년전 탈무드에서 성문화된 구전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현재 유대교에서 코셔 음식은 건강과 웰빙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식사이자 요리나 섭취를 넘어 삶의 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무슬림의 할랄 보다 기준과 규정이 더 깐깐한 코셔는 마시야(Mashgiah)로 불리는 전문가의 지식과 감독이 필요하며 100% 코셔를 보장하기 위해 식당, 케이터링, 슈퍼마켓에서도 관리 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셔 식품에서 육류는 4종류의 포유류(토끼, 낙타, 돼지, 하이랙스)와 함께, 설치류, 파충류, 양서류, 일부 종을 제외한 곤충을 모두 금하고 있다.

육류 및 가금류를 도살 할 때는 무슬림들이 섭취하는 할랄 육류와 마찬가지로 셰히타(Shehita)라고 불리는 인증된 도축자만이 도살 자격이 주어지며,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지 않고 즉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살 과정에서 질병이 있는 개체임을 확인하는 등의 베디카(Bedika)라는 검열 과정을 거쳐야하며 장기부터 혈관, 신경, 생리학적 이상 등에 이르기까지 70가지 사항을 검사한다.

유대인들은 ‘피 속에 생명이 있다’라고 믿기 때문에 동물의 피를 섭취하는 것도 금지한다. 육류의 피는 모두 뽑아내야 한다.

조류는 주로 닭, 거위, 메추리, 비둘기, 칠면조와 같은 가축을 소비하며 매, 독수리 등의 포식자나 물고기를 먹는 새 등은 금하고 있다.

물고기 종류는 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아준다고 여기는 비늘과 지느러미 보유 생선류를 허용한다. 참치, 잉어, 연어, 청어, 고등어 등이 허용된다. 반면 비늘과 지느러미가 없는 새우, 게, 굴, 가재, 장어, 문어, 상어, 고래 등과 조래류는 금한다.

우유, 치즈, 버터, 요거트 등의 유제품은 허용되지만 육류 관련 제품을 가공하는데 사용되지 않았던 코셔 도구와 장비를 사용해서 가공해야 한다. 육류와 물고기를 함께 섭취하는 것은 금한다. 꿀과 같이 동물에 의해 제조되거나 수집되는 재료는 허용된다.

우유도 육류와 함께 요리할 수 없고, 같이 먹거나 같은 식기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한다. 특히 우유는 고기를 먹은 후 일정 기간 동안 섭취가 불가능하며 일정 기간이라는 것은 통상 6시간이다.

중성식품 또한 육류나 유제품과 함께 섭취할 수 있으며 생선, 달걀, 과일과 채소, 식물성 기반 식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빵의 경우, 특정 처리(동물성 쇼트닝 사용 등)되거나 부적절한 생산 장비를 사용하여 가공된 제품은 코셔로 간주하지 않는다.

견과류와 씨앗, 기름 등은 일반적으로 코셔지만 처리 과정에서 오염 검사가 필요하며 부적합한 검사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코셔로 인정하지 않는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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