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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끔찔끔’ 男들은 괴로워…전립성비대증 이렇게 막자
  • 2021.03.26.
“방광 기능 강화…소변 증상 개선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 60대 남성 A씨는 최근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자주 보고 특히 야간뇨 때문에 잠을 깨는 일이 잦아졌다. 검사결과 전립선 크기가 조금 커졌지만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과 함께 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약을 먹고 나면 소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느낌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세가 반복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거나 꾸준히 약을 복용했는데도 배뇨 곤란과 불편이 지속돼 고민인 남성들이 많다. 전립선은 방광의 아래 부분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정액을 생산해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남성 고유의 생식기관이다. 젊은 남성의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인데,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점점 커져 전립선 내부를 관통하는 요도를 누르면 다양한 소변 이상증세가 생겨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빈뇨, 세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의 배뇨장애가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세이며 통증은 나타나지 않는다. 소변 배출을 돕는 평활근이완제나 알파차단제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심하면 요도의 압박을 완화하는 수술이 일반적인 치료 과정이다.

▶만성 전립선비대증 환자, 방광 과수축 같은 기능적 문제로 이어져=문제는 이렇게 약 복용 또는 수술적 처치 이후에도 잦은 소변과 잔뇨감 등 소변 증세로 불편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소변은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한 노폐물을 방광으로 보내면 일정한 저장 과정을 거쳐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겪는 소변 이상 증세는 요도관을 감싸는 전립선이 커져 배출 통로를 압박하는 것이 1차적인 이유지만 배뇨와 직접 관련이 있는 방광과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만성적인 전립선비대증 남성의 경우 소변 배출의 문제가 장기화되며 방광의 기능이 약해져 과수축과 같은 기능적인 문제까지 동반돼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이나 일상생활의 지장은 물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전립선·방광 질환을 중점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방광과 전립선요도가 연결돼 있어 상호 유기적, 보완적 관계로 소변 배출 기능을 담당한다”며“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방광의 탄력성이 떨어져 방광근육의 수축과 이완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저장하거나 소변을 짜주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빈뇨 잔뇨감 등 소변 이상증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기능 강화와 방광 근육 탄력성 회복이 관건 =만성적인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소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장과 방광 조직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생활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비뇨 생식기를 총괄하는 신장의 기능을 개선하고 방광 근육의 탄력을 강화시키는 일중한의원 고유 처방인 축뇨탕에 황기, 인삼 등의 자연 한약재를 가미, 방광 근육의 탄력이 약화되어 소변을 힘없이 자주 보는 방광 기허증(氣虛症)을 치료한다. 또한 소변과 관련이 깊은 기해혈·수도혈의 침 치료와 온열치료를 병행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치료와 함께 일상에서의 생활요법도 중요하다. 온수 좌욕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거나 맨손 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요의(尿意)를 부추기고 염증을 악화하는 술과 방광 점막을 자극하는 커피(카페인)와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 특히 고추에 있는 캡사이신은 방광 자극을 부추겨 소변 불편을 악화할 수 있다.

수분 섭취가 지나치게 적으면 소변이 농축돼 방광을 직접적으로 자극, 빈뇨, 잔뇨감 등의 배뇨 장애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적당히 물을 마시되 저녁 식사 후에 과도한 수분을 섭취하면 야간 소변량이 증가하여 야간뇨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이 전립선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최근 소변클리닉을 개설한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전립선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배뇨 장애로 고생하는 남성, 전립선비대증 진단 후 약을 복용해도 증상 변화가 없는 경우,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빈뇨, 잔뇨 등 잔존 증세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아울러 신장 방광 기능이 저하된 만성전립선염 및 방광염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있다” 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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