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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미세먼지...이 봄 ‘후각’은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 2021.04.15.
일교차·알레르기... ‘후각장애’ 봄에 많이 발생
비염·축농증 인한 발생 원인 치료로 쉽게 해결
알레르기 비염, 수술·약물 치료 병행 고려해야
신경퇴행성장애·파킨슨병·알츠하이머 등
초기증상 냄새 못 맡아...가볍게 생각 금물

코로나 19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지며 후각장애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후각은 화재, 천연가스 누출, 오염된 공기 및 부패한 음식 등을 감지하기 위한 우리 몸의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또한 연구를 통해 인지장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도 관계가 있음이 밝혀진 만큼 후각장애는 가벼이 지나가서는 안 된다.

▶봄에 가장 많이 발생…일교차&알레르기 물질 등이 원인=후각장애의 일반적인 원인은 상부 호흡기 감염, 만성 비강 및 부비동 질환 및 두부 외상으로 알려져 있다. 4~5월에 환자가 많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에 국내 후각장애 역학연구 논문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사진) 교수는 “후각장애 발생률과 계절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일교차가 큰 계절일수록 후각장애 환자도 증가했다. 환자의 과반수가 호흡기 감염과 부비동 질환이 원인인 만큼 심한 일교차와 함께 황사,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봄철에 환자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각장애 왜 발생하는지 원인 확인하고 치료해야=후각장애는 크게 전도성 장애와 감각 신경성 장애로 나뉜다. 전도성 장애는 비염, 축농증 등으로 코가 막혀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이며, 감각 신경성 장애는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 두부 외상 등으로 발행한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물질을 찾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 검진과 함께 종합 후각 검사, 알레르기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는다. 두부 외상으로 인한 경우 CT, MRI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 노출을 줄이고 적절한 약물치료 병행이 필요하다.

▶삶의 질부터 퇴행성 뇌 질환 초기 진단까지 영향 미치는 후각장애=냄새를 못 맡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후각 장애는 안전, 위생 및 영양과 같은 삶의 다양한 요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경미한 인지 장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전두 측두엽 치매, 혈관성 치매 및 다발성 경화증 등 신경 퇴행성 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비염, 호흡기 감염 등으로 인한 후각장애는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금방 사라지지만, 후각장애가 오래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이라면 소아는 피타 수술로 호전 가능=후각장애의 큰 원인 중 하나인 알레르기 비염은 전신질환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하나는 코의 구조적 교정, 또 하나는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로 둘을 병행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구조적인 교정은 수술로 교정하게 되는데 주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갑개절제술, 비중격교정술, 부비동내시경수술을 실시한다. 소아인 경우는 피타수술을 시행하여 코 구조의 정상화 분비물이 목 쪽으로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주사하거나 혀 아래에 물약이나 알약으로 탈감작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원인 물질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인 만큼 유일한 근본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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