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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새나는 청국장, 참고 먹으면…
  • 2021.05.25.
-“청국장, 중년 여성의 모발ㆍ 뼈 건강에 도움”
-일반 콩보다 발효 콩이 장 건강에 더 효과적
-한·중·일 콩 발효식품 항암효과 ‘청국장’ 가장 우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청국장은 냄새가 난다. 하지만 냄새만 잘 참으면 여러가지 효능을 기대해볼 수 있다. 더욱이 청국장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장 건강에도 도움되는 발효식품이다. 또한 ‘항암작용’을 놓고 벌인 치열한 ‘한·중·일’ 발효콩 식품전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성적도 있다.

▶“청국장 자주 먹은 중년 여성, 모발 개수 증가”

청국장의 다양한 효능 중에서도 최근 주목할 부분은 모발 건강이다. 그동안 청국장은 혈당 관리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효능으로 주목을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중년 여성의 모발관리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건국대 생물공학과 강상모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40∼60대 중년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아침 식사 전 생 청국장을 50g씩 12주간 섭취한 그룹은 면적당 모발 개수가 이전보다 4.7%, 모낭당 모발 개수는 13.6% 많아졌다. 눈썹 두께와 짙기, 손톱 두께도 증가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40∼60대 중년 여성이 청국장을 섭취하면 모발 및 손톱이나 눈썹에도 이롭다”며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노화로 인해 떨어지는 단백질 흡수력을 콩 단백질을 통해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장 내 유익균 ↑·뼈 건강엔 일반 콩보다 청국장이 더 효과”

물론 장 건강에도 이롭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코로나19) 이후 김치가 장 건강 식품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청국장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발효식품이다.

지난달 농촌진흥청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WHO)와 함께 이러한 청국장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다. 건강한 한국 성인 22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콩 발효식품을 포함해 해조류와 채소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사항은 이 중에서도 특히 콩 발효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장 속에 유익한 미생물이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발효된 청국장을 먹은 경우는 발효하지 않은 콩 찌개를 먹은 이들보다 이소플라본을 11.9% 더 잘 흡수했다. 이소플라본은 우리 몸에서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콩 성분이다.

청국장처럼 발효된 콩 식품과 일반 콩의 차이는 뼈 건강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식품기능연구본부 안지윤 박사 연구팀의 실험결과, 일반 콩(대두)을 먹은 쥐의 골밀도는 1.8배 늘었으나 청국장을 먹은 쥐는 3.9배 증가했다.

 

▶‘청국장·물두시·낫또’ 중 뛰어난 항암효과는 ‘청국장’

항암효과는 어떨까. 청국장은 일본의 낫또나 중국의 물두시와의 경쟁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모두 세계적 웰빙식품으로 알려진 한·중·일의 콩 발효식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청국장의 뛰어난 항암작용이 입증된 셈이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7)에 실린 차의과대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청국장·물두시·낫또 추출물을 분석한 결과, 청국장은 위암 발암물질(MNNG)에 대한 돌연변이 억제율이 최대 66%로 가장 높았다. 물두시와 낫또는 각각 63%·60%로 나왔다. 암세포 억제 효과도 뛰어났다. 청국장의 결장암 세포 억제율은 76%로, 물두시(27%)나 낫또 추출물(15%)보다 훨씬 높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콩 발효식품의 암세포 억제 효과를 비교한 결과, 청국장·물두시·낫또의 순으로 항암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효에 사용한 콩의 종류, 종균, 발효 시간이 이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청국장과 물두시는 발효시간이 3일 이상으로 길지만 낫또는 18시간 정도로 짧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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