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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내시경은 40세부터 5년마다...이것이 ‘대장암→대장앎’ 습관
  • 2021.09.09.
대장항문학회, 9월 ‘대장앎’ 캠페인
코로나로 병원방문 꺼려 ‘대장내시경’ 감소
2019년 233만건 → 2020년 221만건으로

정기검사로 조기발견 90%이상 완치
용종제거, 암발생률 90%·사망률 50% ↓

기름진 음식·과도한 음주·흡연 피하고
과식하지 않고 닭고기·생선 등 섭취를

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정한 ‘대장암의 달’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대장암의 위험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매년 9월 한 달을 ‘대장암 바로 알기’ 캠페인 기간으로 잡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은 ‘제14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을 진행한다. 2007년에 시작한 이 행사는 대장암을 예방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대장암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대장암’을 ‘대장앎’으로 바꾸어 명칭하고, ‘대장앎의 달’을 지정하여 다양한 대국민 행사를 추진해왔다. 올해 골드리본 캠페인의 주제는 “코로나 시대 대장암 백신은 대장내시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장내시경 검사 건수도 감소=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코로나 19 대유행’은 대장내시경 검사의 건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233만건 시행되었던 대장내시경검사가 2020년에는 221만건으로 약 12만건(5.6%)이 적게 시행되었다. 이러한 감소는 2020년 2월에서 4월까지 집중된 것으로, 당시 코로나 공포로 의료기관 방문을 회피하던 국민 정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들이 수검하는 대장암 검진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소재 A대학병원 검진센터의 검진 대장내시경 자료에 의하면, 2019년 7,825건 대비, 2020년에는 3,578건으로 시행 건수의 54%감소가 있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유창식 회장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은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등은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런 갑작스러운 증상 변화에는 대장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야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준원 이사장(고대 안산병원 외과 교수)은 “이 번 학회 연구 데이터의 대장암 검진율 감소는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로 병원 방문 자체를 꺼려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놓치는 분들이 상당수 있었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대장암백신은 ‘대장내시경’=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매년 2만8000명 정도가 새롭게 대장암으로 진단받는다. 위암과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국내 발생률 4위다.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5년 생존율이 75%를 넘는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암도 아니다. 2019년 대장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5명으로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다.

입을 통해 섭취한 음식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하복부에서 시작되고 길이는 1.5m 정도다. 대장에서는 음식으로 섭취한 물과 전해질이 흡수된다. 대장 내에서 음식물은 12~25시간을 보낸다. 소화되지 않은 남은 물질은 분변으로 배출된다.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이전과 다르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을 보는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긴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되면 별다른 증상없어도 5년주기로 대장내시경 받는게 좋아=대장암의 약 80%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된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조기 대장암은 증상이 없다. 최근 대장암의 발병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만 40세가 되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내시경을 하는 동안 용종을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의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기 전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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