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과식으로 인해 갑자기 살이 확 오른 일명 '급찐살(급하게 찐 살)'은 뺄 때도 '급하게' 빼야 한다. 2주가 골든타임이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골든타임은 심정지나 뇌졸중과 같은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살릴 수있는 최소한의 확보 시간이다. 심정지는 보통 4분, 뇌졸중은 3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추석과 같은 장기연휴에 평상시에는 잘 먹지 않는 전과 같은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와 송편 등을 많이 섭취한 경우 추석연휴 후 체중이 늘어난 사람들이 많아진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는 지난해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가족모임이 다소 완화되었고 주말을 포함해 5일에 달하는 비교적 긴 연휴였던 탓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느라 과식을 즐긴 사람들이 많다. 단기간 과식으로 인해 갑자기 살이 확 오른 일명 '급찐살(급하게 찐 살)'은 뺄 때도 '급하게 빼야'한다. 2주가 골든타임이다.

단기간 집중적인 과식으로 인해 찐 살은 대개 지방세포가 커지거나 늘어난 것과는 달리 다당류인 글리코겐이 일시적으로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짧은 기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남은 에너지는 간이나 근육 조직에 글리코겐 형태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추석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 송편과 같은 떡이나 잡채 등은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몸에 지나치게 쌓인 글리코겐은 얼굴 부종이나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단, 일시적으로 증가한 글리코겐은 지방보다 분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식생활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체내 글리코겐에 지나치게 쌓인 채로 2주 이상 방치하면 체지방으로 쌓일 우려가 있다. 급하게 늘어난 체중을 2주 이내에 빼야 하는 이유다.

추석 후 갑자기 늘어난 체중을 빼겠다고 운동 강도를 지나치게 높이기보다는 개인에 맞춰 적정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다이어터'라면 추석 직후에 관리 모드로 돌아와야 후폭풍을 줄일 수 있다"며 "글리코겐은 가벼운 저녁 식사와 30분 안팎의 중등도 유산소운동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