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단독] "다섯쌍둥이 한국서 34년 만에 건강하게 태어났다"
  • 2021.11.18.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위-정보대대 서혜정 대위 부부
의료진 30여명 총출동…18일 오후 10시 4녀1남順 출산 "건강한 상태"
서울대 다태아 최고권위자 전종관 교수 진두지휘…무사히 출산 성공
우리나라에서 34년 만에 다섯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전종관 교수를 포함해 30여명의 의료인력이 총출동해 다섯 생명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 다섯 새 생명은 서울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박해묵 기자
이번 다섯쌍둥이 출산은 육군 17사단 수색대대에 근무 중인 김진수 대위-정보대대 서혜정 대위 군인부부에게서 태어났다. 분만에 필요한 의료인력만 의사와 간호사 총 30여명이 동원돼 이뤄낸 쾌거다. 김태열 기자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우리나라에서 34년 만에 '다섯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분만에 필요한 의료인력만 의사와 간호사 총 30여명이 동원돼 이뤄낸 쾌거다. 이번 다섯쌍둥이 출산은 육군 17사단 수색대대에 근무 중인 김진수 대위-정보대대 서혜정 대위 군인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번 다섯쌍둥이 출산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30여명이 급히 동원됐다.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진두지휘한 전종관 교수를 포함해 수술인력 4명, 신생아 출생 시 필요샘플담당과 지원인력 4명, 마취과의사 2명과 소아과의사는 한 아기당 2명씩 10명, 간호시 인력은 수술실간호사 2명, 신생아간호담당 5명, 신생아소생실 지원간호사 3명 등 총 30여명의 의료인력이 총출동했다.

수술을 집도한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 교수는 다태아 출산 분야에서 '갓(GOD)종관'이라 불릴 만큼 국내 다태아 분야 최고 명의다. 김태열 기자

수술을 집도한 전종관 교수는 "딸 4명이 차례로 나오고 막내로 아들이 출생했다"며 "1명은 850g 정도이고 나머지 아가는 모두 1㎏이 넘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또 "지금까지 네쌍둥이는 수차례 받아봤지만 다섯쌍둥이는 저도 처음"이라며 "의사 20명, 간호사 10명 등 30~40명에 달하는 의료진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아가들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991년생 동갑 군인부부인 김진수-서혜정 군인부부는 18일 오후 10시에 서울대병원에서 아기들을 품에 안았다"고 밝혔다. 다섯쌍둥이 출산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휘귀한 사례이며, 국내에서는 1987년 다섯쌍둥이 출산 기록이 현재 남아 있는 마지막 기록이다.

산모 서혜정 대위가 분만을 위해 수술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태열 기자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서 대위는 11월 13일 출산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이후 무사히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서울대병원 홍보팀 피지영 팀장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조산한 아기들은 일반 태아들에 비해 작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현재 매우 건강하며 출산 과정이 무리 없이 잘 진행돼 현재로서는 건강 상태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출산에는 다태아 출산 분야에서 '갓(GOD)종관'으로 불리는 국내 다태아 분야 최고의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가 출산을 진두진휘했다.

산모와 아기들의 안전한 출산을 기도하며 대기하고 있는 남편 김진수 대위. 김태열 기자

김진수-서혜정 대위 부부는 대학교 때 학군단에서 만났다. 2018년 12월에 결혼 후 각자 부대 배치를 안양, 인천으로 받아서 주말부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임신을 2년 반 동안 시도했지만 주말부부인 탓도 있어 계속 실패해 여러 가지 방법을 써봤다. 배란 초음파도 해보고, 한약도 먹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다가 결국 인공수정을 하게 됐다.

일하면서 시험관을 하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아 인공수정이라도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다행히 한 번에 성공해서 여섯쌍둥이를 임신하게 됐지만 한 명은 임신 도중 사산되고 다섯쌍둥이가 태중에서 정상적으로 자랐다.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아빠 김진수 대위로 지켜보고 있다. 김태열 기자

김-서 대위 부부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다태아 관련해서 찾아보기도 했고, 네이버 카페에서 알게 된 다태아 카톡방에 들어가서 정보도 많이 얻었다. 다태아에서 선택적 유산과 관련된 이런저런 사연을 찾아봤는데 선택적 유산을 하러 갔다가 전종관 교수님의 긍정적인 응원 덕분에 결국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서 대위부부는 "사실 아기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과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선택적 유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교수님의 의견에 맡기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교수님이 "이 아기들이 커서 뭐가 될지 모르는데 유산을 시키는 건 너무 미안하지 않냐”고 말씀하신 것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김진수·서혜정 대위 부부와 일문일답
18일 오후 10시 태어난 다섯쌍둥이. [박해묵 기자]

-22주에 쉬로드카(자궁경부봉축술) 수술을 받으셨는데, 임신 초기에 아래쪽이 아프다든지, 입덧이 심하든던지 이런 증상 때문에 힘드신 건 없었는지.

▶사실 워낙 무딘 편이라 입덧도 거의 없었고, 경부 길이가 짧은 것도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그래서 쉬로드카하기 직전까지 근무했다. 다만 다태아다 보니 '언제든지 입원할 수도 있겠다'는 각오는 하고 있었다.

-쉬로드카하면서 휴직하셨을 텐데 퇴원 후에는 어떻게 지냈는지.

▶조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냈다. 남편 부대가 집 바로 옆에 있어서 점심시간에도 와서 잘 챙겨줬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1남4녀로 태어난 다섯쌍둥이 중 한 아기. 김태열 기자

-21주까지 일했으면 부대에서는 다태아 임신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지.

▶딱히 알리진 않았는데 입원 후에 어떻게 알려져서 기사 초안이 벌써 작성됐다고 연락이 왔다.

-육아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지금은 육아 말고도 걱정할 것이 많아 조금 미루고 있다. 아기들이 태어나면 몇 주간 NICU에 있을 예정이니 그 시간 고민해볼 예정이다. 아마 시부모님께서 고향에서 올라오셔서 도와주실 것 같다.

다섯쌍둥이 중 한 아기를 의료진이 집중 치료하고 있다. 김태열 기자

-육아휴직은 언제까지 할 예정인지.

▶지금 계획으로는 1년 휴직 후 복직할 예정이고, 그후에는 남편과 교대로 육아휴직을 할 생각이다. 군인은 한 자녀당 3년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 이름은 혹시 생각해둔 것이 있는지.

▶지금은 정신이 없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