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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임의 원인이 여자만의 문제 ? "남녀 모두 검사 받으세요"
  • 2021.12.10.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과거에는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을 오롯이 여성의 문제로 여기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난임 원인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남성과 여성 모두 임신 전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재욱 원장은 “난임 검사는 보통 여성들이 많이 하지만 연구 자료에 따르면 난임의 원인은 남성이 4, 여성이 5,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1의 비율인 것으로 나와 있다”며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잠복고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1차 난임검사는 정액검사이다. 정자수 감소, 정자 운동성 저하 등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러한 정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 정계정맥류가 있다.

정계정맥류는 남성 난임 원인 1위를 차지한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정맥에 장애나 역류가 생겨 정맥 혈관이 엉켜서 부풀어 있는 질환으로, 하지정맥류가 고환(음낭)에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왼쪽 고환이 유난히 길게 늘어져 있거나, 고환을 만졌을 때 구불구불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 의심 증상이다. 정계정맥류는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 않으므로 3기라면 꼭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난임 원인으로는 잠복고환이 있다. 이 질환은 고환이 음낭 속이 아니라 복강이나 서혜부 등 비정장적인 위치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자가 생기려면 복부보다 온도가 낮아야 하는데, 이 질환이 있으면 고환의 온도가 높아져 정상적으로 정자가 생산되지 않아 난임을 유발한다. 잠복고환이 발견되면 고환을 당겨 정상적인 위치로 보내는 보정 수술을 해야 한다.

전립선염도 난임의 원인일 수 있다. 여성의 질은 산도가 높아 정자가 들어가면 다 사멸하는데, 이 산도를 낮춰주는 것이 전립선액이다. 하지만 전립선염이 있으면 전립선액의 분비에 이상이 생겨 난임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은 직접적으로 난임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여성의 경우 다양한 난임의 원인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자궁근종이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난임은 아니고, 근종의 위치나 증상에 따라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난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치”라며 “실제로 자궁근종이 있어도 별 이상 없이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만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자궁난소 질환 여부를 미리 체크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 이외에도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난관이 막히거나, 염증 또는 자궁경관의 점액 부족,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기형 등도 여성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재욱 원장은 “난임의 원인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생할 수 있으며, 정계정맥류나 전립선염,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면 임신 계획에 맞추어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과거와 달리 약물치료나 비수술 치료로 과정이 짧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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