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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프터눈 티세트도 배달…변화하는 홍콩 외식산업
  • 2022.05.0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외식이 주를 이루던 홍콩의 식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식당 뿐 아니라 고급 호텔까지도 포장 및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장기화로 홍콩의 음식점들 중 약 15%가 문을 닫았으며 많은 음식점들은 포장 및 배달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많이 생겨난 신규 식당은 덮밥 도시락을 포장과 배달만 하는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다. 밥 위에 두 가지 정도의 반찬을 올려주는 저렴한 덮밥 도시락이 유행을 끌기도 했다.

하얏트 뷔페 박스(좌), 배달되는 포시즌즈 호텔의 벚꽃 애프터눈 티세트(우)

고급음식의 포장 및 배달 수요도 증가했다. 홍콩 대부분의 유명 레스토랑과 호텔들은 각 호텔사이트에 포장 및 배달 페이지를 별도로 제작, 고급 도시락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광동요리 레스토랑인 써머 팰리스는 프리미엄 포장 도시락을 선보였으며, 리츠칼튼 호텔도 전복을 테마로한 고급 도시락을 개발했다. 하얏트 센트릭 호텔, 로즈우드 호텔 또한 뷔페 박스를 선보이며 집에서도 호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고급 호텔에서 도시락 배달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홍콩과 비교하면 확연히 적은 수준이다.

홍콩인들이 즐겨찾는 애프터눈 티세트(Afternoon Tea Set, 오후 3~5시경에 즐기는 다과 세트) 또한 포장과 배달이 가능해졌다. 홍콩의 애프터눈 티세트는 세계 각국 신선 농산물의 홍보 무대로 통한다. 얼마전 홍콩 하얏트 호텔은 한국의 샤인머스켓을 활용한 티세트를 선보였으며 일본 또한 감과 복숭아를 주제로 한 애프터눈 티세트를 개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호텔 아이콘에서 말레이시아산 두리안을 활용한 티세트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포시즌즈 호텔 또한 벚꽃을 테마로 포장된 티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고급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세트 포장 메뉴를 개발중이다.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던 홍콩인들도 달라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홍콩인들이 집에서 요리하는 평균 빈도수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일주일에 약 5번에서 약 7번으로 증가했다. 한국산 라면과 간편 소스류의 수출액 증가도 홍콩의 식생활 변화를 보여준다. 2022년 1분기 기준으로, 홍콩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12% 상승했으며, 간편한 조리가 가능한 기타 소스류의 수출액 또한 약 25% 증가했다. aT 관계자는 “홍콩 고급 호텔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산 식재료 또는 한식 도시락을 개발하거나 홍콩의 좁은 주거환경에 맞춰 간편식 위주의 수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김혜진 aT 홍콩 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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