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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밀은 왜 당뇨에 좋을까
  • 2022.05.10.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여름이면 인기가 높아지는 메밀은 흰 밀가루보다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이다. 특히 메밀 전문 식당에서는 ‘당뇨병 예방’ 문구를 흔히 볼수 있듯이 메밀은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메밀의 루틴, 혈당과 콜레스테롤 감소시켜

당뇨에 대한 효능은 메밀에 들어있는 루틴(rutin)성분 때문이다. 국립식량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루틴은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LDL) 수치를 감소시켜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미국 농식품화학회지(J. Agric. Food Chem, 2001)에 따르면 메밀국수의 혈당 지수(GI: 식품 섭취에 따른 혈당 상승 정도)는 백미의 절반 가량이며, 칼로리도 100g당 114㎉로 적은 편이다.

 

메밀에는 루틴 외에도 피로해소와 염증 완화에 좋은 비타민 B군, 마그네슘, 칼륨 등이 들어있다.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 또한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식물성 식품에 부족하기 쉬운 필수아미노산도 들어있어 비건(vegan. 완전 채식)식단에 추가하기 좋다. 다만 시중에는 정제된 메밀 제품도 나와있어 통메밀을 섭취하려면 구입전 확인이 필요하다.

“일반 메밀보다 쓴 메밀이 효과 크다”

이러한 메밀은 보통 일반 메밀로 부르며 쓴 메밀과 구별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메밀은 크게 일반 메밀과 쓴 메밀로 나눌 수 있으며, 쓴 메밀에 루틴 성분이 훨씬 많이 들어 있다. 당뇨를 비롯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쓴 메밀이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이를 입증하는 국내 연구도 나왔다. 최근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쓴 메밀의 루틴 함량은 일반 메밀보다 44∼48배 높으며, 항산화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함량도 2.5∼4.8배 높았다. 제2형(성인형) 당뇨병을 일으킨 생쥐 실험에서는 쓴 메밀 종실을 먹인 생쥐의 당뇨병 개선 효과가 일반 메밀보다 뛰어났으며, 혈당도 더 많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루틴 등 항산화성분이 많이 든 쓴 메밀 전초가 일반 메밀 전초보다 항당뇨 효능이 더 뛰어났다”고 말했다.

 

메밀은 주로 메밀 국수나 묵으로 사용되지만 따뜻한 차로도 마시기 좋다. 특히 쓴 메밀은 차로 마실 경우 쓴 맛이 거의 나지 않고 구수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메밀 낟알을 그늘에서 이틀 동안 건조시킨후, 10분 정도 약한 불로 볶아서 15분간 끓이면 된다. 또한 메밀 새싹을 넣고 상큼한 샐러드로 만들어도 맛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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