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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랄 인증 받은 ‘K-푸드’ 있나요?” 할랄푸드 찾는 한류 팬들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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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인증 식품, 이슬람 시장 확대로 수요 증가
비무슬림인에게는 ‘건강’과 ‘안전성’ 보장으로 주목
K-푸드에서도 할랄푸드 찾는 이들 늘어나
할랄 재료 뿐 아니라 공신력있는 인증 획득이 중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한류 열풍과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 매운 한국 라면의 도전 영상)’의 인기 등으로 마트에서 할랄(Halal, 무슬림에게 허용된 것) 인증을 받은 K-푸드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지만, 아직 관련 식품은 부족한 편이에요.”

코트라(KOTRA) 무역관을 통해 전해진 아시안 마트 관계자의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곳이 무슬림 국가가 아닌 캐나다라는 것이다. 무슬림 시장이 확대되고, 할랄푸드가 비무슬림 지역에서도 관심을 받게 되면서 해외에서는 갈수록 할랄인증을 단 K-푸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라면을 먹고 있는 유튜브 동영상

“안전하고 건강할 것 같다” 할랄인증, 비무슬림인도 선호

이러한 분위기는 캐나다 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할랄푸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 부여되는 인증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는 일종의 ‘안심 마크’ 기능을 가진다. 주목할 것은 할랄푸드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고 위생적이라는 이유로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 유행)이후 비무슬림 사이에서도 선호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만큼 할랄 기준이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채식은 동물성 식품을 빼면 되지만, 할랄푸드는 더 복잡하다. 한국할랄인증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금지는 물론, 소고기나 닭, 채소 등의 재료 또한 조리와 보관, 유통에서도 하람(금지된 식품)과 철저히 분리돼야 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한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등이 거쳐간 식기에서 조리됐거나 젤라틴이 들어간 과자는 인정받을 수 없다. 또한 무슬림인에게는 ‘할랄적격 식품’ 일지라도 인증이 없다면 ‘할랄인증 식품’과 엄연히 구분된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할랄푸드 규모, 美·中 식품 시장보다 커·국가별 정책도 강화
‘대박라면’을 먹고 있는 무슬림인들[신세계푸드 제공]

할랄푸드의 인식 확대와 무슬림 인구의 빠른 증가로 시장은 몸집을 불리고 있다. 다이나 스탠다드 리서치가 발간한 ‘2020, 2021 글로벌 이슬람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푸드 시장은 오는 2024년 1640조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중국 식품 시장의 1.6배, 미국의 1.7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할랄푸드의 주요 품목 외에도 제과·제빵 제품이 연평균 9%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온라인 판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무슬림 국가들은 관련 정책을 확대·강화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는 2024년 10월부터 할랄 인증이 없는 제품의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한국 식품 역시 관련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할랄푸드 최대 소비국인 말레이시아(1위)와 인도네시아(2위, 2022년 SGIE 보고서 기준)에 대한 식품 수출 실적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수출 판매액은 전년대비 각각 38.6%, 36% 상승했다. aT 수출기업육성부 관계자는 “비무슬림 소비자에게도 할랄 제품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할랄인증의 한국 라면이나 떡류들도 수출 증가세를 기록중”이라고 말했다.

“재료 바꾸고·인증 받고”…할랄마크 단 K-푸드, 갈수록 더 찾는다
할랄인증을 얻고 수출중인 한국 식품들

국내 업계들도 할랄 제품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속 하얀 크림(마시멜로우)에 들어가는 젤라틴을 식물성으로 교체했으며, 영풍은 알코올을 넣지 않아도 떡을 상온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무슬림인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한국 라면이다. 신세계푸드의 할랄라면인 ‘대박라면’의 경우, 현지 제품보다 3배 가량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 명칭처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 후 현재 17개국에서 누적판매량이 2600만 개에 달하며, 특히 미국, 뉴질랜드 등 비무슬림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중독성 있는 한국식 매운 라면 맛에 대한 호평이 온라인을 통해 타 국가로 확산되며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삼양식품이 내놓은 ‘하바네로 라임 불닭볶음면’은 아예 미국 시장을 겨냥, 할랄푸드지만 미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 hy(옛 한국야루크트)의 ‘Hy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도 할랄 인증을 달고,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포장 옷을 입은 채 수출중이다.

대상의 청정원은 지난 2011년부터 김이나 김치, 고추장 등의 할랄 제품을 수출해왔으며, 인도네시아 전용 ‘마마수카(MAMASUKA)’ 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더 많은 할랄 인증 품목을 확보해 유럽, 미국, 중동 등의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할랄식 K-푸드' 쿠킹 클래스[연합뉴스]

박성호 할랄협회 본부장은 “할랄푸드는 상당히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할랄푸드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한국 치킨이나 떡볶이 등은 할랄 시장 진출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수가 100만 명(2019년 기준,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을 돌파했다”며 “관광객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K-푸드의 할랄 인증은 강조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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