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보다 생존율 높아
  • 2022.07.06.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노인 만성콩팥병환자 투석치료와 보존적 치료 비교 효과 연구 발표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에 비해 생존율, 증상 호전 등 유의하게 높아

투석치료와 보존적 치료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과성 확인을 위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21편의 문헌을 분석한 결과,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에 비해 전체생존율은 유의하게 높았으며, 사망위험은 유의하게 낮았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에 있어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에 비해 생존율, 증상 호전 등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의 연구에 띠르면, 70대 이상 인구의 10명 중 1명 이상은 중증도 이상의 만성콩팥병 환자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노인 만성콩팥병 또는 말기신부전 환자에 대한 국내 진료지침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만성콩팥병은 신장 기능의 감소가 있거나 소변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와 같은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이하 연구원)은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 여부와 투석치료법 간의 임상적 효과, 사전 계획 여부에 따른 예후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투석치료와 보존적 치료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과성 확인을 위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21편의 문헌을 분석한 결과,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에 비해 전체생존율은 유의하게 높았으며, 사망위험은 유의하게 낮았다. 보존적 치료란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투석이나 이식을 시행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에 중점을 두면서 적절한 돌봄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투석치료군의 1년 시점 생존율은 85%, 2년 시점 73%, 3년 시점 58%였으며, 보존적 치료군의 1년 시점 생존율은 69%, 2년 시점 43%, 3년 시점 25%로 모든 시점에서 보존적 치료군의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고, 생존기간도 투석치료군 38개월, 보존적 치료군 20개월로 보존적 치료군이 낮게 나타났다.

사망위험도 전반적으로 보존적 치료군 대비 투석치료군이 유의하게 낮았다. 삶의 질측면에서도 정신적 영역 및 증상·문제 영역에서 투석 치료가 보존적 치료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

만성콩팥병 노인 환자에서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와 계획된 투석치료의 보정된 사망위험 분석 결과, 1년 이내에서는 두 군간 사망위험 차이는 없었으나, 초고령 대상 문헌 결과에서는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의 사망위험이 계획된 투석에 비해 3.98배 높았다.

1년 이상에서는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의 사망위험이 계획된 투석치료에 비해 1.98배 유의하게 높았다.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란 사전 계획에 따라 투석을 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나, 임상적으로 투석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중심정맥도관 삽관을 통해 시행되는 투석을 말한다.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를 받은 경우 생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령, 저칼륨혈증, 투석 이후 동정맥루 수술 여부로 확인되었다. 저칼륨혈증: 혈액 검사에서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의 하한치인 3.5mmol/L 미만인 경우를 말하며 동정맥루 수술은 혈액투석을 할 수 있도록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수술을 말한다.

연령이 높아지고 고연령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았으며, 저칼륨혈증에서 혈중칼륨수치가 증가할수록, 동정맥루를 만들어 투석을 지속한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계획되지 않은 복막투석에 비해 계획되지 않은 혈액투석의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이 만성콩팥병 노인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혈액투석이 복막투석보다 더 좋은 생존율을 나타내는 관련성을 보였지만, 근거수준이 낮고 두 치료법 간 효과 차이를 입증하는 근거가 불명확하여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연구책임자인 신성준 교수(동국대학교 의과대학)와 양재원 교수(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투석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이 유의하게 좋고, 삶의 질에서도 차이가 없어 보존적 치료보다 투석치료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다만, 초고령 환자나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말기 또는 임종기의 환자에서는 투석치료를 결정함에 있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동아 연구위원은 “국내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연구원과 전문학회간 임상적 및 방법론적으로 협력하여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을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