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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년만의 물폭탄’ 아직 멍하지만...2탄도 만만찮다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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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환경...각종 질병 우려
체온 조절 안돼 신경계통 이상 초래
눈 통한 빛 유입 줄어 침울함 지속
집안 곳곳 곰팡이...공기중 포자 위험
알레르기·기관지염·천식 유발 원인
세균 증식 따른 식중독 주의 경보
코로나 감염 확산 자극할까 긴장도
이번 폭우로 서울의 일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월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3일째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과 충청권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35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역대급 장마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쉽고, 일사량도 부족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에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가 꺼지고 산사태로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있다. 이번 폭우로 서울의 일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월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3일째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과 충청권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35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면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하하며 한반도 전체가 긴장 상태인 가운데,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쉽고, 일사량도 부족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인체 면역기능은 떨어지고 불쾌지수는 높아지고=장마철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아 땀의 증발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므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체온 조절에 이상이 오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며,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여러모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조건들이 충분한 시기이므로 당뇨나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늘어나고, 이것이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또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고, 불쾌지수도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이럴 때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낮추고, 낮에도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은 익혀 먹고 손은 깨끗이 씻고=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식품이 쉽게 변질되고 각종 세균 등이 급격하게 증식하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가 쉽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피하고, 남은 음식물은 실온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이라 하더라도 시일이 경과하면 역시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먹을 만큼씩만 조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도마는 마지막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세균 번식을 막고, 행주는 자주 삶아서 사용한다. 정수기 물이나 약수 대신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손 씻기’다. 오한진 교수는 “손에 붙어 질병을 일으키는 일시적인 집락균(세균)은 비누나 단순한 물로만 씻어도 쉽게 제거된다”며 “평상시에도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내습도 조절하고 냉방보다 환기를=장마철에는 집안 곳곳에 기생하는 곰팡이들로 골치를 앓는다. 곰팡이는 그 자체보다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위험하다. 포자는 매우 미세해서 우리 호흡기로 흡입되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어린이의 경우 기관지 자극에 의해 수시로 잔기침을 할 수 있다.

가정에서 곰팡이와 포자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 중 습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 중간 보일러를 켜서 바닥을 말리는 것도 습기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다. 또 피부가 습한 상태로 장기간 있게 되기 때문에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에 좋은 조건이 될 소지가 있다. 오한진 교수는 “가장 문제가 되는 피부질환은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과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이나 두피의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라며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는 무좀 같은 곰팡이성 질환이 잘 낫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피부에서 느끼는 불쾌감으로 지나친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자칫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므로, 냉방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밤에는 찬물로 샤워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며, 아무리 덥더라도 잠잘 때에는 배를 덮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 확산시점에 폭우, 감염확산도 우려=홍수는 각종 전염병을 퍼트리는 주요요인이 된다. 최근 홍수와 폭염, 가뭄 등 기후 재해가 인간이 걸리는 전염병의 절반 이상에서 피해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돼 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학과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연관된 10가지 기상이변이 말라리아와 출혈열, 콜레라, 탄저병 등 알려진 전염병 375종 가운데 218종(58%)에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기상이변이 전염병 확산으로 이어지는 1천6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폭우와 홍수는 모기와 쥐, 사슴류 등을 매개체로 병원균이 손쉽게 인간에게 전염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수온도 상승과 폭염은 식중독 위험을 높이며, 가뭄이 왔을 때는 박쥐 등이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실제, 세계 각지의 홍수 현장에선 물웅덩이에서 대량 번식한 모기 때문에 각종 질병이 퍼지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논문 주저자인 하와이대 소속 기후 전문가 카밀로 모라 교수는 2016년 이상고온으로 시베리아 영구동토가 녹았을 때는 수십년전 탄저병으로 죽은 사슴의 사체가 외부로 노출돼 질병이 확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모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재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지역에 폭염이 닥치면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한데 모이면서 감염이 확산하고, 폭우가 내릴 때는 외출을 삼가면서 감염이 억제되는 등의 양상이 관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저자인 위스콘신-매디슨대학의 조너선 패츠 박사는 “기후가 바뀌면 질병들의 위험성도 바뀐다”면서 이런 질병들을 아픈 지구가 보이는 증상들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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