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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펄 끓는 지구, 폭염·코로나19 재유행까지 겹친 올 여름··심장질환자의 건강관리는?③]
  • 2023.08.01.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병력이 있는 환자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환자라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폭염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린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이 줄어든다. 그 결과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그리고 더 세게 뛴다. 또 혈액이 농축돼 혈전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병력이 있는 환자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환자라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 도움말로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 심장질환자의 야외활동 및 운동 수칙을 알아본다.

▶여름철 한낮 외출은 피하고 수시로 수분과 소량의 전해질 섭취하기=심장병 환자들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그 결과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한낮의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이 낮보다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침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교감신경은 우리가 자는 동안 작용이 줄었다가, 잠에서 깨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아침은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가급적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신체활동을 할 경우 몸의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의 혈류 순환량과 발한량이 증가한다. 체중의 4∼5% 정도 탈수가 일어나면 인체 기능은 물론 운동 능력도 현저히 저하된다. 체중의 1.9% 정도 체액이 손실된 상태에서는 지구력이 10% 가량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혈장량이 줄고 체온 조절기능이 떨어져 심각한 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능력 저하와 열 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땀을 적당히 흘린 경우에는 소실된 전해질의 양도 소량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전해질을 별도로 보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면 수분과 더불어 소량의 전해질도 함께 보충하는 것이 좋다. 150∼200ml 정도의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한꺼번에 600ml 정도의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호흡이 제한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서늘한 날씨에서는 25∼30분마다 비슷한 양을 섭취하면 땀으로 소비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선선한 시간대에 사람 몰리지 않는 널찍한 야외에서 유산소 운동하기=빨리 걷기 운동은 일주일에 3~5회씩 30~60분간 지속하는 게 좋다. 날씨가 선선한 시간대에 하길 권장한다. 운동을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하면 무리가 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자.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에 내원해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장질환자는 증상을 방치할 경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면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한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되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열을 식히기 위해 급하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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