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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내 '서브스크립션 박스'의 진화
  • 2022.02.0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미국에서는 구독 서비스인 ’서브스크립션 박스’(Subscription Box)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서브스크립션 박스이란 일정 금액을 지급한 소비자가 상품을 정기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소비형태를 말한다. 기업은 상품 홍보 및 소비자 정보 수집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은 관심분야의 다양한 상품 및 신제품을 보다 간편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

미국 커머스업체 오더그루브(Ordergroove)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구독 프로그램 총 가입자는 전년대비 48% 증가했으며, 이 중 식음료 부문은 25% 증가했다. 가장 수요가 많았던 식품 카테고리는 농산물이었다.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농산물을 공급하는 임퍼펙트 푸드(Imperfect Foods)도 이러한 구독 서비스로 주목을 받아 2020년 성장률은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기업들의 구독 서비스 마케팅 활용 사례는 신제품 시장 테스트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면 테스트가 불가능해지자 대체 방법으로 떠오르는 추세이다. 식품업체 이글푸드(Eagel Foods)는 지난해 팝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테스트에 나섰다. 이글사는 다크 초컬릿과 버터를 혼합해 만든 옥수수 팝콘이 팝콘 마니아 소비층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비스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역시 구독 서비스인 ‘인사이더스 클럽(Insiders Club)’을 통해 충성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1개월에 15달러씩 지불하면 8가지 이상의 새로운 음료를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외에 빔 선토리(Beam Suntory)의 ‘짐 빔(Jim Beam)’ 브랜드도 한정판 위스키를 출시하기 전, 테스트 시음 및 회원 전용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미국 대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도 구독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타코벨은 ‘타코 러버스 패스(Taco Lover’s Pass)‘라는 서비스를 지난 6일부터 실시했다. 한 달에 10달러를 지불시 매일 한가지 타코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타코벨은 지난 2021년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이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당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전국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타코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해 고객 맞춤형 데이터 수립은 물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타코 이외 다른 메뉴도 주문해 매출 증가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커리 체인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도 한 달에 8.99달러를 내면 매일 무료로 무제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과자를 판매하는 업체도 ‘정기구독’을 진행한다. 지난 2015년 미국 LA에서 한인 청년들이 시작한 ‘스낵피버’(SnackFever)는 구독 서비스의 경쟁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월정액 ‘한국과자’ 배송 서비스를 시행했다. 다양한 한국 과자를 기본으로 라면 1종과 떡볶이나 비빔밥 등 HMR 제품 1종을 포함해 10~13종의 한국식품이 한 박스 안에 담겨 배달된다. 아기자기한 패키지와 달콤하고 다양한 맛의 한국산 과자를 미 전역에 알리고 있다.

구독서비스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투자은행인 UBS 글로벌은 “글로벌 구독경제는 오는 2025년까지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1794조 원)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2020년 규모의 두 배 이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움말=박지혜 aT LA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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