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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다리에 꼬불꼬불 혈관” 신경 쓰이네…하지정맥류 치료와 관리는?
  • 2023.07.29.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8월에 집중됐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짧은 하의를 자주 입으면서 평소엔 신경 쓰지 않던 혈관이 눈에 띄기 때문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나는 여름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8월에 집중됐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짧은 하의를 자주 입으면서 평소엔 신경 쓰지 않던 혈관이 눈에 띄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은 “정맥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존재한다. 이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 역류가 일어나면 심장 방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아래에 고이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이 정체되고 혈관이 울퉁불퉁 울혈되는 질환이 하지정맥류”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라 하면 보통 ‘피부 위로 굵게 튀어나온 혈관’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증상이 이뿐만은 아니다. 처음에는 실핏줄이 도드라지고, 혈관이 튀어나오며 다리가 점점 붓는다. 정도가 심해지면 피부염이나 피부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최악의 경우 피부 괴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건우 센터장은 “정맥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한 요소”라며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아니라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붓고 저리며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질환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혈관 및 혈류 상태를 확인하는 도플러초음파 검사, 정맥기능검사 등을 통해 환자는 큰 불편함 없이 정맥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정맥류가 잘 생기는 유형도 있다. 김건우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빈번한 편으로 특히 임신, 출산 이후, 피임약 복용 시 발병률이 좀더 높아진다”며 “남성이라도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등 유전적인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또 직업적인 특성도 하지정맥류 발병에 영향이 있다. 너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군이라면 하지정맥류 증상 악화의 가능성이 있다. 안내데스크 직원, 미용사, 승무원, 의사, 간호사 등의 직업이 꼽힌다.

이처럼 가족력, 임신, 출산, 호르몬제 복용, 직업 등 위험 인자가 있으면 평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권장된다. 평소 다리가 무겁거나 잘 붓고 혈액순환이 안된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몸의 하중을 키우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업무 특성상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등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면 틈틈이 다리를 움직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 초기라면 압박스타킹 착용과 함께 의사의 처방을 받은 정맥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면서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단계라면 되도록 빠르게 수술 및 비수술로 처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건우 센터장은 “치료해야 할 단계를 의사와 잘 상담하여 과잉치료를 받거나 반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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