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 |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황지섭 교수)이 팔꿈치 골관절염의 병인을 규명하는 연구 성과로 지난 18일 대한정형외과학회의 최고상인 학술 본상(임상)을 수상했다.
공현식 교수팀은 팔꿈치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이 질환 초기에는 팔꿈치 내측(안쪽)에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외측(바깥쪽)으로 이환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운반각이 큰 경우, 즉 팔꿈치가 몸 바깥으로 휜 경우 더 심해진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연구를 통해 이번 학술 본상을 수상하게 됐다.
연구팀은 3차원 전산화 단층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팔꿈치 관절의 연골하골 밀도와 골관절염 양상을 분석, 연골 바로 아래에 있는 연골하골의 밀도가 골관절염 초기에는 팔꿈치 안쪽에 증가하고, 골관절염이 진행될수록 바깥쪽에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골하골 밀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팔꿈치가 바깥으로 휘어있을수록 외측에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팔꿈치 관절도 무릎이나 발목과 마찬가지로 관절의 정렬에 따라 골관절염의 발생 위치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 결과로 의미가 깊다.
팔꿈치는 기계적 스트레스나 염증성 자극 등을 받을 시 연골이 닳고 그 아래에 있는 뼈가 단단해져 골극(뼈의 가장자리에 자라난 돌기)을 형성하며 퇴행성 골관절염으로 진행되는데, 이러한 골극이 팔꿈치의 내측, 외측 중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어 왔다.
때문에 골극을 제거하는 수술 시 내측에만 집중하다가 외측의 골관절염이 진행되며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는데, 연구팀의 발견을 기반으로 팔꿈치 운반각을 고려해 현재 상태와 추후 진행 양상을 정확하게 판단해 치료한다면 수술 후 예후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연구팀의 성과는 지난 7월 세계적 권위의 정형외과 학술지 ‘Clinical Orthopedics and Related Research’에 게재되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고, 연구의 우수성과 임상적 중요도를 인정받아 이번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 본상(임상)을 받는 쾌거로 이어졌다.
책임연구자인 공현식 교수는 “생체역학적인 면에서 팔꿈치 골관절염의 진행 병인에 대한 이해를 높인 연구 결과”라며 “골관절염 수술 시 팔꿈치 관절의 운반각을 고려해 바깥쪽으로 휜 정도가 심하다면 외측의 골극에도 주의해야 하며, 향후 골관절염이 외측에서 더 진행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골프,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팔꿈치 골관절염을 겪는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 성적을 향상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