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커피나 과일주스, 탄산음료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반면 물이나 홍차, 녹차 등 차를 자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University of Galway)는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국제 뇌졸중 연구자 네트워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지리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27개국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뇌졸중 위험 요인 연구인 인터스트로크(INTERSTROKE) 자료를 두 갈래로 분석했다.
탄산음료·과일주스·물에 관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저널’(Journal of Stroke)에 실렸고, 커피와 차에 관한 논문은 ‘국제 내졸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에 게재됐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뇌 세포가 손상되는 증상이다.
커피와 차에 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전체적으로 뇌졸중 위험이 37% 증가하고,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32% 증가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게 마실 경우 뇌졸중 위험과 무관했다.
반면 하루에 차를 4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18~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루에 홍차 3~4잔을 섭취하면, 뇌졸중 위험을 29% 낮추며, 하루에 녹차를 3~4잔 마실 경우 뇌줄중 위험이 27% 줄었다.
다만, 차에 우유를 첨가하면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사라졌다.
이와 함께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섭취에 관한 연구결과, 하루 한잔의 과일 주스는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 위험을 37% 증가시키며, 하루에 2잔을 마시면 그 위험이 3배로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과일 주스나 과일 음료로 인한 뇌출혈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와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는 다이어트 음료 및 제로 슈가 음료를 포함한 탄산음료를 하루 1잔 마시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22% 증가시키며, 2잔 이상 섭취할 경우 위험이 급증했다.
신선한 과일에는 심장 건강에 이로운 폴리페놀과 같은 화합물이 포함될 수 있지만, 많은 과일주스는 농축액으로 만들어지며, 설탕을 첨가하고 보존제를 넣음으로써 신선한 과일이 갖는 이점을 상쇄하고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골웨이 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역학 교수이자 골웨이대학교 병원 고문 의사인 앤들 스미스 교수는 "신선하게 짜낸 과일 주스는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액으로 만든 과일 음료는 많은 설탕과 방부제가 첨가되어 해로울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 할수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탄산음료나 과일음료 섭취를 피하고 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한다"며 "하루에 물을 7잔 이상 마시면 혈전이나 출혈로 인한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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