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에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포장 기술의 활용으로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미국의 ‘포장과 환경 연구원(AMERIPEN)’과 ‘환경 연구 교육 재단’의 후원을 받아 미시간 주립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했다. 연구 결과 가정에서 가장 많이 낭비되는 음식물은 ‘과일과 채소’였다. 특히 버려지는 바나나와 상추의 비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유제품, 포장 식품, 먹고 남은 음식도 음식물 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연구논문에는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들은 음식물 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신선도 유지나 친환경적으로 개선된 포장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식품 업체가 포장 변경을 통해 제품 이미지 향상과 매출 증대를 함께 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 대학의 코리 펜넬 연구원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적절하게 나타낼 수 있는 ‘지능형 포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를 후원한 아메리펜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소비자와 업체들은 식품 포장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T 뉴욕지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포장 식품의 유통기한 표시나 포장의 재활용, 포장 사이즈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도록 돕는 포장 기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미국 환경청(EPA)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서 2020년까지 미국 내 음식물 쓰레기는 약 2배 증가했다. 도시 폐기물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58%는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발생했다. 또한 해마다 40%가량의 식량이 낭비되고 있으며, 그 중 43%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움말=박주성 aT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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