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무증상 숨은 감염자 20%, 어디서 얼마나 다른 확진자 낳는지가 관건"
  • 2020.12.10.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 앞에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음식점 파고다타운과 노래교실 관련 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189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했고, 역세 세번째로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51명, 경기 201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이 489명이다. 전날(524명)보다 35명 줄어 5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20명, 울산 17명, 경남 16명, 강원 15명, 충북 12명, 대전·제주 각 9명, 전북·경북 각 8명, 전남 5명, 대구·광주 각 3명, 세종 1명이다.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군포시 한 제조업체와 관련해 2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충북 청주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사례에서도 13명이 감염됐다.

이 밖에 ▲ 서울 종로구 파고다타운-노래교실(누적 189명) ▲ 성북구 뮤지컬연습장(33명) ▲ 중구 소재 시장(21명) ▲ 경기 고양시 요양원 1번 사례(39명) ▲ 충남 청양군 마을회관(22명) ▲ 대전 유성구 주점(63명) ▲ 울산 남구 요양병원(110명) 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0일까지(2주간) '555→503→450→438→451→511→540→629→583→631→615→594→686→682명' 순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머지않아 방역과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수도권은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일주일간 3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확진자 수가 줄지않고 계속 확산일로로 가는 원인에는 감염의 고리가 다양해지고 이른바 무증상의 ‘숨은 감염원’이 도처에 여러 연결고리로 퍼져있어 방역당국도 손을 쓰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지금의 확산세를 저지시키는 방법은 이런 숨은 감염원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고 사람끼리 일어나는 접촉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어설픈 거리두기 2.5단계보다는 선제적인 거리두기 3단계로 빨리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머지는 이유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검사 속도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고 숨은 감염원이 뒤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한 번에 수십 명씩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고, 일일 확진자 수가 1~2주 뒤 2000명을 넘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됐고 바이러스 활동력도 왕성해지는 데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20.7%에 달한다는 의미는 확진자 5명을 찾아낸다해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1명이 어디에서 어떻게 확진자를 낳는지 알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확진자 수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않자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통해 3주간 수도권에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증상 유무, 역학적 연관성과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이를 위해 대학가와 서울역 등 150개 지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익명검사'도 도입하고, 군 병력까지 동원해 역학조사 인력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박 1차장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감염위험이 매우 높은 위중한 상황으로,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와 감염클러스터가 우리 주변에 없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스크 일상화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검사받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kty@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