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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지속적·폭발적 증가세…“1~2주내 하루1000여명 육박 우려”
  • 2020.12.07.
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추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틀째 600명대로, 보통 진단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통계임에도 확진자 감소가 없어 우려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있다. 이 날 615명은 ▶2월29일 909명▶3월2일 686명 ▶2월6일 631명▶12월4일 629명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12월 들어서는 세 번째다.

이 중 지역발생 사례는 580명이고, 해외유입은 35명이다. 수도권은 지역발생 기준, 422명(서울 231명, 경기 154명, 인천 37명)으로 전체 중 73%를 차지했다. 부산경남 확산세도 크다. 울산이 38명, 부산 33명, 경남 15명으로 그 다음으로 많다. 그 외 지역은 전북 21명, 충북 11명, 충남 10명, 경북과 강원 각 9명씩, 대구 5명, 광주 3명, 대전과 전남 각 2명씩 등 순이다.

정부는 이번 확산세가 '총체적 위기'라고 판단하고 내일인 8일 0시부터 연말까지 3주간 특별방역기간에 돌입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7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 앞서 "주말 검사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8일 0시부터 28일 0시까지 특별방역기간을 시행한다. 거리두기 단계는 2단계인 수도권을 2.5단계로 격상하고, 비수도권 전 지역에서 일괄적으로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강화된 조치로 수도권 내 헬스장, 학원은 운영이 금지되고, 독서실과 PC방은 저녁 9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목욕탕 내 사우나, 찜질시설도 이용이 제한된다. 비수도권에서도 카페는 하루 종일, 식당은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허용한다.

박능후 1차장은 " 수도권 2.5단계에서도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전국에 걸친 폭발적 유행이 현실화되고 의료시스템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국적 3단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확산세를 볼 때 일일 신규 확진자 1000명 수준도 시간 문제라는 최악의 예상과 함께 각종 지표에서 최대 위기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달 기준 1.43으로 다음 주 많게는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치명률 역시 1~2차 유행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 2~3월과 8~9월 0.7%~1.6% 수준이던 치명률 역시 이날 1.45%를 기록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병상수용률 역시 한계치에 육박했다. 이날 기준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9개만 남았다. 경기는 6개, 인천 5개로 수도권 공동 대응 방침에도 현재의 추이가 계속되며 부족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유행의 정점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앞서 1~2차 유행과 달리 집단감염도 소규모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동 경로 추적과 접촉자 격리도 어렵다. 여기에 겨울철 춥고 건조한 기후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계절적 요인도 있어 대규모 확산세가 줄어들지는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11월24일부터 12월7일까지(2주간) '349→382→581→555→503→450→438→451→511→540→629→583→631→61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추이는 같은 기간 '318→363→552→525→486→413→414→420→493→516→600→559→599→580명' 순을 기록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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