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 주관의 프랑스 미식 축제
식음료 전시ㆍ바게트 문화 및 아티장 노하우 세미나 진행
“프랑스, 한 해 60억개 바게트 소비ㆍ삶의 한 부분”
30일 서울 종로구 ‘석파랑’의 복합문화공간에서 프랑스 미식축제인 ‘푸드익스피리언스(Food Experience 2023)’가 열렸다. 사진은 전시회에 진열된 다양한 종류의 바게트 빵들. 육성연 기자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마카롱·몽블랑·라타투이…프랑스 음식들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미식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미식의 나라’ 프랑스 음식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식품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라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경제상무관실)는 프랑스의 트렌디한 식품 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석파랑’의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푸드익스피리언스(Food Experience 2023)’는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체험형 프랑스 미식축제다. 프랑스빵에 관심을 가진 제과제빵 종사자를 비롯해 많은 식품 업계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행사장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프랑스 버터 브랜드 ‘르갈로’ 만든 다양한 맛의 버터. 육성연 기자 |
석파랑 1층에서는 밀가루, 버터 및 크림치즈 같은 유제품과 각종 베이킹 재료, 잼, 사과 식초, 사탕과 캐비어 등 12개의 프랑스 브랜드가 전시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유명 프랑스 버터 브랜드 ‘르갈(Le Gall)’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르갈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버터 브랜드다. 르갈의 국내 수입사 구르메 F&B코리아 관계자는 “르갈 버터는 18시간동안 크림을 숙성시킨 발효버터이며, 크리미한 식감이 뛰어나 빵에 발라먹기에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레몬 버터나 바질 피스타치오 버터, 선드라이 토마토 버터 등 가정에서도 버터를 이용해 다양한 맛의 스프레드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모나미’의 무염 버터와 유기농 잼. 육성연 기자 |
‘무염’ 트렌드는 버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9월 국내 수입이 시작된 프랑스 모나미(Mon Ami)에서는 가염버터와 함께 무염버터도 판매하고 있다. 수입사 대한제분 관계자는 “무염버터 수요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소용량과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판매 중인 각종 잼들은 고급화 전략에 맞춰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했으며, 패키징도 화려한 디자인으로 장식돼 있었다.
단 맛으로 먹던 초콜릿도 이제는 저당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중이다. 프랑스 제과제빵 원재료를 판매하는 ‘데제에프(DGF)’ 관계자는 “당분이 감소되어 덜 달고, 여러 식감이 종합적으로 이뤄진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겉에는 바삭하면서 안에는 부드러운 초콜릿이, 하단에는 되직한 초콜릿이 들어있는 등 한 디저트 안에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프랑스 ‘아치’의 애플사이다비니거. 육성연 기자 |
전시장에서는 천연발효식초 음료도 보였다. 프랑스 ‘아치(archie)’의 공식 수입사 블레스앤코 관계자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사과만으로 유기농 사과발효식초를 만들었으며, 웰빙 트렌드에 따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시음해 본 해당 음료는 기존의 발효식초음료에 비해 맛이 부드럽고 단 맛은 적게 느껴졌다.
도미니크 앙락 프랑스 제과제빵협회장이 ‘프랑스 바게트의 문화와 아티장 노하우’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 제공] |
이번 행사에서는 ‘프랑스 바게트의 문화와 아티장 노하우’를 주제로 도미니크 앙락(Dominique Anract) 프랑스 제과제빵협회(CNBPF) 회장의 세미나도 진행됐다. 도미니크 앙락 회장은 “프랑스에서는 한 해 평균 60억 개의 바게트가 소비된다. 빵집에서 ‘두개 주세요’ 하면 바게트 2개를 건네줄 만큼 프랑스인들은 매일 바게트를 구입한다”며 ”바게트는 프랑스인에게 삶의 한 부분일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게트를 만드는 노하우를 다음세대에 전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회장은 “바게트는 밀가루, 소금, 물, 효모라는 단순한 재료로 만들지만 그 방법은 매우 많으며 그만큼 노하우가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바게트를 만드는 방법이 2022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말했다.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발효 향이 살짝 나는 것이 매력적이다. 도미니크 회장은 “바게트는 푸아그라, 치즈, 잼 등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우린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프랑스에서는 치즈 중에서 까망베르와 자주 곁들여 먹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루치즈와의 조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이어 올해 행사에서는 ‘르빵’과의 협력으로 ‘르빵 바게트 챕피언십’ 결선 및 시상식이 열렸다. 석파랑 지하3층에서는 르꼬르동블루 숙명 아카데미 소속 앙투안 샤쏘느리 제과장과 테크니컬 디렉터가 ‘르갈(Le Gall)’ 제품을 활용한 디저트 2종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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