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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주세법 개정에 따른 맥주업계의 새로운 전략
  • 2023.10.1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올해 10월 일본의 주세(酒稅)법이 개정되면서 주류 시장 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 개정은 2020년 최초 조정에 이은 2차 조정이다. 일본은 세금 부담의 공평성을 추구하고자 주류간 세율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aT는 이번 주세 개정을 통해 특히 일본의 맥주업계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맥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으로 인해 발포주(이산화탄소가 주액에 함유된 술) 등의 주류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주요 맥주 브랜드들은 맥주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 맥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사히는 히트상품인 ‘생맥주 죠키캔(뚜껑째 열어서 마시는 캔맥주)’의 6캔 팩을 출시하거나 아사히생맥주의 새로운 용량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린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에 집중하고 있다. 기린이 직접 운영하는 양조장이 있는 펍인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나 기린이 개발한 크래프트 맥주 전용서버인 ‘탭 마르쉐’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탭 마르쉐는 4종류의 크래프트 맥주를 제공할 수 있는 전용 장치로, 식당에 쉽게 설치할 수 있어 다양한 요리와 맥주 간 조합이 가능하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카오루 에일(왼쪽)’과 삿포로 ‘크리에이티브 브루’ 라인 제품 [각사 홈페이지 캡처]

삿포로맥는 맥주 체험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를 공략할 전략이다. 올해 말에는 에비스 브랜드 체험장소로 양조시설을 동반한 ‘에비스 브루어리 도쿄’를 오픈,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또 신제품 ‘크리에이티브 브루’를 론칭, 젊은 세대에게 친근감을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위스키로 유명한 산토리도 올해는 맥주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산토리는 ‘더 프리미엄 몰츠’ 브랜드를 리뉴얼한 ‘더 프리미엄 몰츠 카오루 에일’을 출시했다.

aT 관계자는 “일본 주류업계는 그동안 젊은층의 이탈과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이번 주세법 개정과 함께 해외에서 일본 술이 인기를 끄는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도 차츰 회복중”이라고 말했다.

[도움말=김행남 aT 도쿄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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