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의 식품 라벨에서는 날짜 표기에 대한 공식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이 없다. ‘최적 사용기간(Best if used by)’ 등 다양한 방식이 사용되고 있지만, 명확한 뜻을 전달하지 못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날짜 표기의 혼란으로 버려지는 음식물 폐기물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이러한 비효율적 날짜 표기법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클락슨대의 실바나 안드레스구 교수와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대의 제이씨 차오 교수가 ‘센서 라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주목받고 있다. 안드레스구 교수 연구팀은 생선과 고기가 부패될 경우 생성되는 물질을 통해 색이 변하게 되는 센서 라벨을 개발했다. 라벨은 포장 안에 들어있어 음식과 직접 접촉되지 않는다. 차오 교수팀은 식품 내 수소 이온의 양을 감지하는 pH감지기를 개발했으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업체 비차브는 식품 안전 접착제를 라벨에 사용해 신호등처럼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신선도 표시가 변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비차브는 식품 포장의 바코드에 들어갈 잉크 기반 기술도 연구 중이다. 이는 온도 변화에 따라 바코드 잉크가 희미해지는 기술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큰 비용을 들여 식품 라벨의 작은 부분을 변경하는 것은 식품업체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이러한 재정적인 면을 우려하는 이들은 차오 교수팀의 센서 라벨처럼 기존의 포장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작동이 가능한 센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라벨이 개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확장력과 지배력을 갖고 널리 쓰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높은 가격을 고려할 경우, 관련 시장에서는 해산물 분야가 라벨 센서의 첫 사용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박지혜 aT LA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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