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의 유명 유통업체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서 한국산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며 연일 매진행진이다. 누구나 쉽게 김밥을 소비할 수 있도록 간편식으로 개발해 대중적인 메뉴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해당 김밥은 경북 구미의 식품업체인 ‘올곧’이 수출한 제품으로, 올곧은 1차로 냉동김밥 250톤을 선적했다. 수출한 수십만 개의 김밥이 순식간에 모두 판매돼 현재 2차 주문을 받아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비건 냉동김밥을 H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알린 H마트 인스타그램 포스팅 |
트레이더조 뿐 아니라 H마트, 세이위(Say Weee!) 같이 냉동김밥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점에서도 냉동김밥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 김밥은 주로 한식당이나 한국 식품점 푸드코트 등에서 즉석김밥 형태로 소비됐다. 하지만 만든 당일에 섭취해야 최적의 맛을 즐길 수 있고, 변질이 빠르며 보관이 쉽지 않아 다소 접근성이 떨어졌다. 또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일일이 준비하기 번거로워 직접 해먹기에도 난이도가 높은 한식 메뉴였다.
간편함을 내세운 냉동김밥의 등장은 기존의 김밥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줄였다. 미국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사 온 냉동김밥을 주방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먹을 수 있게 됐다.
뉴욕 지역 한국 식품점 관계자는 코트라를 통해 “냉동김밥의 인기는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대량으로 구입해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획기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K-푸드는 최근들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거나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 반조리식품, 즉석식품 분야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즉석밥, 냉동비빔밥 등 쌀가공품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5943만달러(약 794억원)로 전년 대비 5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동만두의 대미 수출액은 627만 달러(약 83억원) 로 2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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