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중년이 되면 신체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갱년기다.
지금까지 갱년기는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남성들도 부쩍 늘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이 40대 이상 남성 2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4.5%의 남성들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여성은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갱년기를 맞게 되지만, 갱년기를 지혜롭게 지나기 위해서는 남녀 구분 없이 적절한 운동과 취미생활, 그리고 식생활이 기본이 된다. 항산화 성분을 많이 함유한 짙은 컬러의 식품은 남녀 모두에게 이롭다. 짙은 색깔을 내는 천연색소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화학물질로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물질이 함유되어 세포의 노화를 예방해주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블루 - 블루베리
갱년기에 자주 나타나는 건망증, 기억력 감퇴가 걱정된다면 블루베리를 추천한다.
블루베리에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비롯해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폴리페놀은 뇌세포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2018년 유럽영양학회지에 소개된 자료에 따르면 블루베리 식단은 노년층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6년 미국신시내티대학 의과대학 보건센터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블루베리가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들의 기억력을 개선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이 원산지인 블루베리는 여름이 제철이며 껍질과 씨를 통째로 먹기 때문에 안토시아닌을 효과적으로 섭취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블랙 – 블랙베리
블랙라즈베리인 복분자는 검은색의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동의보감에는 여자가 임신이 되는 것을 돕고 머리가 희어지지 않게 한다고 나와 있다. 남자들의 정력감퇴 개선과 전립선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 복분자로 불리는 블랙베리는 산딸기와 식감이 비슷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고 특히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 레드 – 체리
여름 대표 과일로 부상한 체리의 진한 붉은 과즙은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케르세틴의 보고이다. 체리 100g에는 최대 약 300㎎의 안토시아닌이 들어있어 피부노화예방은 물론 각종 염증과 통증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체리에는 천연 멜라토닌이 100g당 7㎎이 함유되어 여름철 무더위 불면증에 도움을 주고 갱년기로 오는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GI지수도 낮아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막아 중년 이후 생기는 지방축적도 예방해준다.
▶ 퍼플 – 가지
가지가 진한 보라색을 띄는 것은 항산화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해 노화되는 것을 막고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여 혈액을 깨끗하게 해준다. 산화방지제의 역할을 하는 항산화 물질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증진시켜 면역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중년이 되면서 나타나는 눈의 피로를 완화하고 시력저하나 망막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가지의 안토시아닌은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아 보관이나 요리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