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일본 시장에서 해초나 여분의 가공품을 이용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색이나 외형이 기준에 달하지 못해 처분된 원료를 사용하거나, 식당에서 조리 중에 생겨난 김의 남은 부분을 서양풍 조미료로 탈바꿈시킨 제품들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산 해초를 아낌없이 사용하기 위한 노력으로, 소비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에 따르면, 일본 동북 지역의 음식산업을 지원하는 ‘동의 식의 회’는 2022년 5월부터 산리쿠 지역의 생산자와 연계해 해초 제품 ‘모또모’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5종류 뿌리기만 하면 되는 해초’ 제품은 수산 가공회사 ‘스에나가해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잘게 썬 미역이나 미역귀, 모자반 등을 가다랑어포와 간장으로 간을 맞춘 제품이다. 흰쌀밥뿐 아니라 파스타나 샐러드의 토핑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다시마 미역 수프’를 어업생산조합 하마토에서 판매하고 있다.
규격외 해초를 사용한 '모또모' |
토막 난 김을 활용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오카야마시의 ‘MARS LAB’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독수리 날개 김’은 장식용 김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토막 난 김을 활용했다. 해바라기유, 앤초비, 캐슈너트 등을 함께 넣어 페이스트 형태로 만들었다. 마요네즈와 드레싱으로 사용하거나, 단맛이 나는 카레와도 먹을 수 있다.
일본 국내의 해초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수확기가 되어도 품질이 좋지 않아 수량을 채우지 못하는 산지가 많다.
aT 관계자는 “귀중한 해초의 낭비를 막기 위해 부산물이나 폐기품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활용법이 일본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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