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벨기에의 식물성 기반 식품 시장이 꾸준한 소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벨기에는 고기를 많이 먹는 국가로 유명하나, 최근에는 고기 섭취를 줄이는 추세다. 벨기에 소비자단체 연구 및 전문협회(AB-REOC)가 2021년 벨기에인 1705명을 대상으로 육류 소비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0% 이상이 육류 소비가 환경과 동물 복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14~27%가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여성과 젊은이들의 육류 섭취를 줄이기 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조사 대상자 중 41%는 육류 대체품을 찾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대체품으로는 달걀 29%, 생선 27%, 유제품 18% 순이었다. 식물 기반 식품은 20%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여성, 35세 이하, 브뤼셀에 거주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23%는 향후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싶다고 답변했으며 식물성 육류에 거부감을 보인 사람들은 맛, 가격, 요리 준비의 번거로움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다만 벨기에 유력 소비자 평가지 ‘테스트 안쿱(Test Aankoop)’의 최근 조사 결과, 식물 기반 식품의 일종인 베기 버거(Veggie burger)의 경우 대부분이 기대만큼 건강식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주된 이유는 육류의 식감과 맛을 모방하고 유통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설탕, 소금, 지방, 첨가물, 색소, 향료 등의 성분이 너무 많이 첨가되고 비타민 B12, 철분, 단백질이 부족하며 지방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가공을 거친 초가공(Ultra-processed) 식품이 많았는데 초가공 식품의 섭취는 암,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및 비만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테스트 안쿱은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대용품이 되려면 충분한 단백질, 비타민 B12, 철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기업은 채식인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호기심 어린 일회성 구매도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맛, 가격, 조리 편의성 측면에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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