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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서비스 품질, 환자 존엄성에 영향…성과측정 필요”
  • 2024.01.16.
신민석 건국대 교수 연구팀 논문
상급종합병원 4대 중증질환자 149명 설문
“환자와 상호작용 품질 높일 필요”

의료서비스의 품질이 환자의 ‘보호받을 권리’와 ‘존엄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성과 측정을 통해 규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병원 관련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의료서비스의 품질이 환자의 ‘보호받을 권리’와 ‘존엄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성과 측정을 통해 규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7일 건국대에 따르면 신민석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상급종합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수도권 4대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 품질과 보호받을 권리·존엄성에 대한 영향 관계 결과를 담은 논문 ‘상급종합병원의 4대 중증질환 의료 품질과 보호받을 권리’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수도권 4대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2023년 5월 31일부터 7월 13일까지 설문조사 총 180부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4대 중증질환자를 국가에서 기준으로 한 암·심장질환·뇌질환·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환자로 정의됐다. 전체 환자 수는 총 149명이다.

구체적으로 의료 서비스 품질 가운데 ▷물리적 환경 ▷상호작용 ▷결과, 세 가지 품질과 보호받을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영향 관계를 살펴봤다. 보호받을 권리와 존엄성은 환자와 의료소비자의 권리 비교에 인용된 의료기관의 ‘환자권리장전’을 활용했다.

환자권리장전은 환자가 본인의 취약성을 인식하되 자율성과 권리를 가지고 의료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의사와 의료진은 환자의 의료 결정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 과정에서 인간적인 환자 존엄성을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상급종합병원 중증 의료서비스의 물리적 환경·상호작용 품질·결과 품질은 모두 보호받을 권리에 정(+)의 영향을 미쳤으며, 보호받을 권리는 다시 존엄성에 정(+)의 영향을 미쳤다.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상호작용 품질과 보호받을 권리의 상관계수 값이 0.430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환자의 치료 과정과 전반적인 병원에서 생활이 만족감을 주고 육신의 편안함과 쾌유를 보장하는 것이 환자의 보호받을 권리와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기존 연구와 부합한다.

또 시설, 장비, 치료결과 등 단편적 요인에 의해 만족도가 좌우되기 보다는 내원 시점부터 퇴원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자의 존엄성이 평가받는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신민석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건국대 제공]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증질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 품질보다는 만족도나 재구매·재방문 의도를 연구했던 선행 연구와 달리 생명 유지가 불투명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 품질의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생사와 관련된 중증질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경영자에게 물리적 환경품질과 결과 품질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라면서도 “시간·비용·인력 투입의 규모와 경제성을 고려하면 상호작용 품질을 높이고 이를 성과측정으로 규정하는 것이 짧은 시간 내 최대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경우 모든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기관으로 당연 지정돼 있어 공공보건 의료의 범주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각 병원이 상호작용 품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되는 동기부여 제공과 문화 전파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가톨릭대 정보융합진흥원에 재직 중인 이우진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해당 연구를 담은 논문은 ‘한국품질경영학회지’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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